'파죽지세' 증시, '부진한' 실물 경제.. '변수는' 금융정책
[파이낸셜뉴스] '파죽지세 증시', '부진한 실물 경제', '변수는 공매도·금리'
최근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이 요약했다. 사상 첫 코스피 3000선을 돌파한 증시와 실물 경제간 괴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주가는 경제 상황을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증시 활황은 침체된 내수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시그널로 읽힌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물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3월 재개되는 공매도와 금리 인상 여부 등은 변수로 꼽힌다.
■증시·실물 경제 괴리
1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장중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사상 첫 3000선 고지에 안착했다. 지난 8일에도 120.50포인트 폭등하며 3152.1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사상 최초로 2000조원을 상회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23일 2년6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지난 6일까지 상승률은 16.5%에 달했다. 이는 G20 국가 평균인 7.1%보다 2배가 넘는다.
코스피가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10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숙박·음식점(-2.7%)과 도소매(-0.3%) 등도 부진하다. 전망은 더 어둡다.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2020년 12월호'에서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가계 부채도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한국은행의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을 보면 명목 국민총생산(GDP) 대비 민간이 빌린 돈(민간신용)은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211.2%로 전년동기 대비 16.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생산 부가가치 총액보다 빚이 2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경제 정책 당국도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실물과 금융시장의 동행성이 약화된 상태라면 앞으로 어떤 부정적 충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정부도 경각심을 갖고 면밀히 검토·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기준 금리 변수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는 3월16일 재개되는 공매도와 기준 금리 조정 여부 등 금융 정책은 코스피 3000을 견인한 개인투자자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과거 공매도 거래를 재개한 후 코스피는 1개월을 전후해 단기 조정을 거쳤다. 2009년 5월29일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는 6월 한달 동안 고점대비 3% 가량 하락했고, 2011년 11월9일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고점대비 8% 가량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탄 시장 금리도 변수다. 국내 채권 시장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1.0%대에 안착한 것에 주목했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블루웨이브'는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국내 국고채 금리(시장금리)는 미국 국채와 동조화를 이룬다.
다수의 채권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 금리가 동결 기조가 지속되더라도 시장 금리(채권금리)의 상승으로 가계대출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최근 국고채 금리는 상승곡선을 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일 0.936%에서 8일 0.978%로 4.2bp(1bp=0.01%포인트) 상승 추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폭등한 것 자체가 가장 큰 악재가 될 수 있지만 개인 매수세가 뜨거운 만큼 당장 하락장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면서도 "3월 재개되는 공매도와 금리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금리의 경우 장기적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현정 김민기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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