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훈 이번주 회동..'서울시장 단일화' 탐색전

심진용·박순봉 기자 입력 2021. 1. 10. 16:17 수정 2021. 1. 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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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양당 실무 단일화 우선 논의 입장 속 성과 미지수
안 대표, 보수 원로 김동길 교수와 만나 '대세론 굳히기' 나서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 사진액자를 선물받고 있다.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만간 단독 회동을 한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 논의에 본격 시동이 걸린 셈이지만 안 대표 입당 등을 둘러싼 양측 입장차가 작지 않다.

오 전 시장 측은 10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안 대표와 만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도 “만남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거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선언’을 했다.

다만 현재로선 안 대표의 입당이든 양당 합당이든 모두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여서 두 사람의 단일화 논의가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측은 국민의힘 중심의 단일화 논의는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 전 시장이 내건 조건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무성 전 의원 이야기대로 양당 사무총장이 만나 실무 논의부터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는 만큼 단일화 논의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서울시장 당선을 기원하는 덕담을 들었다며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고 적었다. 김 명예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 대표가 대선 후보를 그만두자 대통령에 당선됐더라도 암살당했을지 모른다고 한 바 있다. 보수진영 원로를 만나는 등 행보를 넓혀 ‘안철수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지난 총선 전 국민의힘을 탈당한 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이날 SNS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국민이 생각하는 서울시장 야권주자는 안 대표”라며 “현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지지율이 높은 외부 주자를 국민의힘 내부로 끌어들여 경선하자는 것은, 폭넓게 지지받는 후보를 국민의힘 울타리에 가두는 결과”라며 안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한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심진용·박순봉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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