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오초아·소렌스탐 넘었다
[스포츠경향]
여자 골프계에서 ‘여제’로 부를 만한 선수는 두 명이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10승 포함 72승을 올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8년만 뛰고서도 27승을 올린 뒤 28살의 나이에 돌연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소렌소탐은 LPGA 투어에서 역대 가장 많은 상금(2257만3192달러)을 획득한 선수이기도 하다. 오초아는 1486만3331달러로 역대 5위지만 대회당 상금 액수에서는 소렌스탐을 능가한다. 175개 대회에 출전해 대회당 8만4933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소렌스탐은 대회당 7만4498달러를 가져갔다. 오초아는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전성기를 구가할 때 은퇴했기 때문에 대회당 상금 액수 기록은 다른 선수들이 감히 넘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상금 획득 속도에 관한 한 오초아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현재까지 LPGA 투어에서 560만824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역대 61위에 올라 있다. 순위는 한참 뒤지만 속도는 1위다. 고진영은 62개 대회 만에 지금의 상금을 쌓았다. 대회당 9만335달러 페이스로 오초아나 소렌스탐보다 훨씬 빠르다. 우승 상금이 110만 달러에 달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같은 대회가 새로 생겨났고, US여자오픈도 우승 상금이 2010년 58만5000달러에서 2020년 100만 달러로 두 배가까이 늘어나는 등 투어의 파이가 커진 덕을 고진영이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LPGA 투어 데뷔 후 3년차까지 고진영이 7번 우승한 반면 소렌스탐은 6번, 오초아는 3번 우승했다. 3시즌 평균타수도 고진영이 69.52타로 소렌스탐(71.12타), 오초아(70.79타)에 앞선다. 컷탈락이 거의 없어 나가는 대회마다 상금을 챙긴 것도 이들 세 명의 공통점. 소렌스탐은 15시즌 동안 컷탈락이 9번, 오초아는 9시즌 동안 4번에 불과했다. 고진영도 LPGA 투어 데뷔 후 3시즌 동안 컷탈락한 게 딱 한 번뿐이다.
오초아와 소렌스탐은 4번째 시즌부터 각각 6승을 거두며 독주 시대를 열었다. 고진영도 올해 LPGA 투어 4년째를 맞는다. 고진영의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세영이 대회당 평균 7만25달러를 벌어 4위에 올랐고, 6만6586달러의 박성현과 6만1296달러의 박인비가 그 뒤를 이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주 의혹’ 부인하던 김호중, 일행과 유흥주점 방문 앞서 식당서 소주 5병 주문
- 송강호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 OTT 뒤집다
- 논란의 피식대학, 장원영 편 섬네일도 문제? “노림수”vs“억지” 시끌
- [전문] ‘사기·성추행 의혹’ 유재환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나” 반박
- ‘음주 뺑소니’ 의혹 김호중, ‘펀스토랑’ 통편집…숨소리도 안 나왔다
- [종합] “술 안 마셨다”는 김호중 VS 국과수 “사고 전 음주 판단”
- 뉴진스 멤버 전원, 법원에 탄원서 제출…‘엄마’ 민희진 측에 힘 보태
- 최화정, 27년만 ‘파워 타임’ 떠난다
- ‘비밀은 없어’ 고경표X강한나 ‘웃긴데 설렌다’ 심쿵
- [전문] 구혜선, 노숙 생활 해명 “집 짓고 있어…교육비에 재산 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