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갑, 2018 롯데·2016 한화보다 더 크게 열린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1.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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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허경민·정수빈·김재호 등
·센터라인 붙잡는데 최대 166억 써
·남은 이용찬·유희관 잡으면
·역대 최다 ‘한화 191억원’ 넘을 듯


김재호(오른쪽)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FA 계약을 마친 뒤 전풍 두산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심상치 않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뒤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가 되면서 심각한 전력 유출이 예고됐다. 모기업인 두산 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관련 압박을 받는 상황이어서 두산 베어스의 스토브리그 행보도 함께 주목 받았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두산의 씀씀이는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겨울 FA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허경민과 최대 7년 85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외야수 정수빈과도 6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다. 최주환(4년 최대 42억원)과 오재일(4년 최대 50억원)이 각각 SK와 삼성으로 떠났지만 다른 팀과 영입 경쟁이 붙었던 허경민, 정수빈을 잡으면서 센터라인을 지켰다.

두산은 여기에 지난 8일 김재호와도 3년 25억원에 계약해 FA 3명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3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지키면서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센터라인이 흔들리는 것을 막았다.

FA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허경민(오른쪽)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원소속팀 두산과 계약한 뒤 전풍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이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와 계약하는데 쓴 돈이 최대 166억원이나 된다. 이는 한화가 거침없이 투자하던 2014시즌 앞둔 스토브리그 때 FA 총액 171억원에 육박한다.

한화는 당시 김응용 감독 2년째 시즌을 앞뒀고, 류현진이 떠날 때 받은 포스팅 이적료가 충분했다. 내부 FA였던 한상훈(4년 13억원), 박정진(2년 8억원), 이대수(4년 20억원)와 총액 41억원 계약을 했고,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였던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를 모두 붙잡으면서 총액 171억원을 썼다. KIA가 2017시즌을 앞두고 최형우(100억원), 나지완(40억원), 양현종(22억5000만원)과 계약한 162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두산은 남은 내부 FA가 또 있기 때문에 한화의 2014시즌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투수 유희관, 이용찬과 FA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FA 두 투수의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FA 계약에 합의할 경우 총액 171억원은 쉽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기록인 SK의 2015년 기록 174억원(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과 2019년 175억원(최정, 이재원) 등도 넘는다.

역대 스토브리그 최다 투자라고 할 수 있는 2016시즌 한화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시 한화는 내부 FA 김태균과 4년 84억원, 조인성과 2년 10억원에 계약한 뒤 정우람을 4년 84억원에 영입했고 심수창과도 4년 13억원에 계약해, 이때 스토브리그에서 FA 계약 총액이 191억원이나 됐다. 롯데는 2018시즌을 앞두고 손아섭과 98억원, 민병헌과 80억원, 문규현과 10억원, 최준석과 5500만원 등 188억5500만원을 썼다. 두산이 유희관, 이용찬과 계약한 총액이 34억원을 넘는다면 FA 총액만 200억원이 넘는 스토브리그가 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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