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허베이성 2000만명 '외출 금지'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2021. 1. 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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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에 교통 막고
"일주일간 집에 머물라"
베이징 인접..방역 긴장

[경향신문]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중국 허베이(河北)성 3개 도시에 ‘7일 외출금지령’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도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48명이며 이 중 46명이 허베이성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 정부는 전날부터 시내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의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보도했다. 스자좡시는 지난 7일 시외 이동을 금지한 데 이어 8일 밤에는 앞으로 1주일간 모든 주민들은 집에 머물라는 통지문을 보낸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우한(武漢)시에 내려졌던 전면 봉쇄에 준하는 조치다. 스좌장의 인구는 1103만명으로 우한과 비슷하다.

허베이성의 싱타이(인구 739만명)도 이날부터, 딩저우(123만명)에는 지난 9일부터 차례로 일주일간 ‘금족령’이 내려져 2000만명에 달하는 허베이성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 같은 초강수 조치에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낙마한 덩페이란 전 시장에 이어 부임한 마위쥔 시장 대행은 9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명확한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1차 핵산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어 시 전 주민을 대상으로 2차 핵산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초강수 조치로 허베이성 방역 대응에 나선 것은 이 지역이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어 인적·물적 교류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달 1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춘제(春節·중국설) 연휴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춘제를 전후한 40일간의 특별수송기간에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한다. 3월에는 베이징에서 최대 연례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허베이성 확산세 방지가 코로나19 방역의 고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지난달 15일 이후 접종한 738만300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900만여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춘제 전까지 4933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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