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잘못 아니에요"..정인이 어린이집에 쏟아지는 응원
"선생님이 안아주셔서 우리 정인이 버텼어요."
"덕분에 정인이가 이 세상에서 사랑과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이 그나마 정인이가 쉴 수 있는 안식처였는데…"
온 몸으로 구조 신호를 보낸 정인이를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알아봐 준 선생님들을 향해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정인이가 서울에서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과 담당 선생님들은 두 차례나 양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신고를 했다. 지난 5월 정인이 허벅지의 멍자국과 9월 영양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정인이를 보고 나서였다.
10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및 각종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정인이를 마지막까지 돌봐 준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며 큰 공감을 사고 있다.
자신을 한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는 "(어린이집에서 부모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신고를 한다는 게 진짜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교사가 뭔가를 봤다 해도 일단 원장한테 알리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고, 원장이 학대 신고를 하자고 하는 일은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일 정도로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신고를 했을 때 해코지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정인이 양부모 역시 아동학대신고를 한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럼에도 "이 어린이집은 무려 2번이나 학대 신고를 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증거자료로 사진도 많이 찍었고, CCTV도 보여줬다"며 "혹시라도 이 카페에서 조용히 숨죽이며 상황을 보고 있을 원장님 선생님들 진심 감사하다. 절대로 원장님과 선생님들 잘못한 거 없다. 최선을 다하셨다"라고 했다.
해당 글에는 "백번 천만번 감사한 분들이에요. 정인이가 어린이집 가는 날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라거나 "끝까지 정인이 안아주셔서 감사해요" "정인이가 선생님께 손 뻗는 장면 보면서 아, 정인이가 정말 믿고 기댄 사람이 선생님이구나 했어요" "저런 분들이 정인이 부모였다면..." 등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 방송 등에서 증언을 한 선생님들 중 한분이 당시 임신중이었다는 소식을 공유한 글에는 "지금 상황이 그 분께 큰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선생님들만 미안해하고 죄책감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 죄책감을 정말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거나 "지금 이 순간 우리들보다 더 마음 아프실꺼에요" 등의 댓글이 달리며 위로를 건넸다.
온라인에서의 감사와 응원 열기는 실제 해당 어린이집에 감사 편지나 선물을 보내는 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는 선물 등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이 알려진 후 외부인들의 방문이 늘어 힘들어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어린이집에서 기존에 보육을 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건강 등을 우려해서다.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그래서 더욱 조용히 어린이집의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온라인 상에서 감사의 표시를 하자는 글들이 공감을 받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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