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음식인양.. 중국 유명 유튜버의 '김치 도발'
구독자가 1400만명이 넘는 중국의 요리 유튜버가 배추 김치를 담가 돼지고기김치찌개를 끓여먹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이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 ‘Chinese Cuisine(중국 전통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 등의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에 중국이 동북공정에 이어 ‘김치공정'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치(李子柒)는 지난 9일 자신의 채널에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 배추의 삶’이라는 제목의 14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 만인 10일 오후 약 180만회 조회됐다.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13만명에 달한다. 리즈치는 이 영상에서 직접 배추를 수확한 뒤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려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담았다. 리즈치는 장독 안에 보관하고 있던 김치를 꺼내 돼지고기 김치찌개로 보이는 국물 요리를 완성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중국 쓰촨성 출신으로 알려진 리즈치는 목가적인 영상으로 ‘중국판 리틀 포레스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튜버다. 서양 등 외국 구독자가 많다. 실제로 각국 네티즌들은 영상 댓글에 “김치에 관한 영상 중 가장 아름답다” “이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다” “중국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한국 네티즌이 “영상 속 등장하는 음식은 김치이고, 한국의 전통 음식” “고만 뺏어가라”고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1990년생인 리즈치는 쓰촨성 핑우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음식 및 전원생활에 관한 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얻었고,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인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1400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구독자 외에도 웨이보 팔로워 2723만명, 페이스북 팔로워 408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쓰촨성 출신 리츠지의 영상에 김치가 등장한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벌어졌던 ‘파오차이’(泡菜) 문제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쓰촨성에서 유래한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유튜버가 한국 배추김치 영상을 올린 것은 ‘김치공정’의 일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유튜버가 영상에서 한국의 식문화를 중국의 전통문화처럼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독자 676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전서소가’가 철판에 구운 고기를 상추에 얹고, 썰어놓은 마늘과 고추를 넣어 쌈을 싸 먹는 장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리즈치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식문화와 전원생활을 소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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