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못 쉰 KIA 윌리엄스 감독..외인 사령탑 역대 최장기간 체류 시대
[스포츠경향]
선수들이 기지개도 켜기 전, 사령탑은 준비에 들어갔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나란히 서게 된 두 외국인 사령탑이 동시에 역대 최장 기간의 ‘한국살이’를 시작했다.
맷 윌리엄스(56) KIA 감독은 지난 7일 입국했다. 광주로 이동해 이미 자가격리 상태에 돌입했다. 새롭게 한화 지휘봉을 잡게 된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 역시 11일 입국한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 그리고 지난해 윌리엄스 감독까지 그동안 KBO리그 외국인 사령탑은 늘 3월에 시즌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외국인 감독들에게는 시즌을 마친 뒤 고향으로 귀국해 두 달 이상 충분히 휴식한 뒤 해외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지로 직행했다가 캠프 종료와 함께 선수단과 같이 3월 입국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프로야구의 계획표를 완전히 바꿔놨다.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해져 올해는 전 구단이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훈련은 2월1일부터 시작되지만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부터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각 팀 외국인 선수들도 최소한 1월 중순까지는 입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에 역대 최초로 1월에 입국하게 된 두 외국인 감독은 격리 뒤 구단과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선수들보다 조금 더 서두르도록 일정을 잡았다.
특히 지난해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치른 윌리엄스 감독은 그야말로 ‘초미니 휴가’를 거쳤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귀국을 늦췄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마무리캠프 역시 국내에서 치러지자 광주와 함평에서 선수들의 마무리훈련까지 모두 지휘한 뒤 12월15일에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고향에서 가족과 연말 휴가만 보낸 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해 연말까지도 코로나19 시대가 지속돼 국내 마무리 훈련 체제가 계속된다면 윌리엄스 감독은 최장 11개월간 한국에 체류하게 될 수도 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체제는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미 귀국한 뒤 3월말부터 시작됐다. KBO리그 2년차를 맞는 윌리엄스 감독도 자가격리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게 될 수베로 감독도 11일 입국해 바로 대전으로 이동, 자가격리를 ‘체험’하게 된다. 그나마 수베로 감독은 가족과 입국해 함께 격리될 예정이라 기나긴 한국 생활의 출발이 외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화 구단은 “가족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시는 수베로 감독은 아내, 두 자녀와 동반 입국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함께 주요 보직에 모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해 ‘수베로 사단’을 꾸렸다. 이 중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도 11일 입국해 긴 한국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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