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창업유도 R&D로 바이오기업 3곳 설립..33억원 투자 유치

K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창업유도형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바이오 스타트업 3곳을 설립하고 3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소닉스, 메디케어텍 등 기술출자 회사 3곳을 설립하고 약 33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이달 10일 밝혔다.

이번 회사 설립과 초기투자 유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창업유도형 연구개발과제 ‘바이오스타’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바이오스타는 예비창업팀을 KIST 연구자와 연결하고 공동연구 및 장비, 인력을 지원해 KIST 기술출자기업 설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한서정 KIST 화학키노믹스연구센터 선임연구원과 항암제를 개발했다. 신경식 바이오소닉스 대표는 강지윤 KIST 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키트를, 전한용 메디케어텍 대표는 김천우 KIST 헬스케어로봇연구단 선임연구원과 이비인후과용 의료기기를 개발해왔다.

KIST는 바이오분야 창업 외부전문가인 이들 대표를 사업기간 KIST 연구원으로 채용해 연구공간과 시설을 제공하고 특허포트폴리오 구축, 사업 및 투자계획 수립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국내 투자사와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홍릉특구펀드’ 등에서 33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KIST는 “창업 이전부터 민간투자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꾸준히 창업기술과 아이템을 숙성시키고 사업적인 역량을 키우는 등 출연연과 예비창업자, 민간전문가가 함께 협력했다”며 “지원했던 3개의 예비창업팀을 모두 창업으로 이끌어내고 초기투자를 성공시켰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설립한 회사 3곳은 2018년 3월부터 3년간 지원받은 바이오스타 1기다. 내년부터는 바이오스타 2기 3팀도 출범한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바이오스타 사업을 수행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초기기업으로서 많은 역경을 겪었지만 KIST의 적극적인 지원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향후 한 선임연구원 연구팀과의 지속적인 협력연구를 통해 추가 기술이전 등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ST는 “지난해 8월 KIST가 속한 서울 성북구 홍릉 일대가 홍릉강소특구로 지정되면서 홍릉펀드, 홍릉투자기관협의체 등 기술기관 중심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며 “인턴형 창업 교육, 오디션형 창업경진대회, 전방위 창업컨설팅, 확정적 투자연계를 골자로 하는 창업아카데미를 준비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되었던 창업기업 투자유치, 마케팅활동 지원, 창업 지원사업 등을 프로그램화하고 창업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진 KIST 원장은 “2021년에는 그동안 KIST에서 추진해오던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역량을 집중해 한국형 창업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인 창업아카데미를 출범시킬 것”이라며 “인근 대학 및 병원, 연구소 등 지역 유관 기관 및 민간 투자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홍릉을 미래 바이오·의료산업을 견인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