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해법' 품고 이란으로 떠난 최종건..선박 억류 문제 해결할까

정다슬 2021. 1.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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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한국 국적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 문제를 풀기 위해 10일 이란으로 출국했다.

한국 내 묶인 이란 원화자금 해결을 위한 '창의적 해법'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이란 측은 이번 억류 사건을 어디까지나 해당 선박의 환경 오염에 따른 법적 조치라며 한국 내 원화 자금 문제와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수 차례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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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엄중..이란 정부 원하는 것 들을 것"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한국 국적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 문제를 풀기 위해 10일 이란으로 출국했다. 한국 내 묶인 이란 원화자금 해결을 위한 ‘창의적 해법’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카타르 도하를 거쳐 테헤란에 입국할 예정이다. 그는 출국 직전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선박과 선원들이 억류된 상황이 연출돼 유감스럽다”면서 “선원들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점에 안심은 되지만 상황은 엄중하다”고 말했다.

최 차관의 이란 방문은 이번 한국 선박 억류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추진된 것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이란 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하고 한국 내 묶인 이란 원화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최우선으로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 차관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과 이란은 협력했던 역사와 관계, 그리고 신뢰가 있다”면서 “영사 사안은 영사 사안대로, 양국 간 주요 사안은 주요 사안 대로 주요 인사들과 깊게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 내 묶인 이란 원화 자금 문제를 풀기 위한 ‘창의적 해법’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에 예치한 원화 자금은 약 90억달러. 현재도 의약품 등을 구매하는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전체 예치 규모에 비하면 매우 적은 상태이다. 이란은 이 자금을 사용해 코로나19 백신과 의료기기 등을 수입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같은 요청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관이나 국가들도 제재하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않으면 안된다.

최 차관은 동결자금 논의에 대해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들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들을 갈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이란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이 문제를 해결하면 한국 선박 및 선원 억류 문제에 대한 논의 역시 활력을 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이란 측은 이번 억류 사건을 어디까지나 해당 선박의 환경 오염에 따른 법적 조치라며 한국 내 원화 자금 문제와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수 차례 밝힌 상태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한국 선박 문제는 완전히 기술적인 것”이라며 “한국 외교부 차관이 가까이 시일 내에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란으로 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마친 뒤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최 차관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뒤 억류된 우리나라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원의 석방 교섭에 나선다.[사진=연합 제공]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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