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연속 한파에 양식장 물고기 떼죽음.."영양제 투입" 등 비상

정대하 2021. 1. 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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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한파가 이어지면서 바닷물도 얼어 붙자 해상가두리 양식장들이 저수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양식장의 물고기들은 한파 속에 떼죽음했다.

위광환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강한 한파와 폭설 탓에 당분간 저수온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양식장 동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양식어가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에선 아직 피해는 없지만, 근소만의 전복 양식장의 한파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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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충남 어가들 어장 따뜻한 곳 이동
전북 고창군 부안면 홍순옥씨 양식장 2곳에서 숭어 10만7천여마리가 한파에 떼죽음했다. 홍순옥씨 제공

나흘째 한파가 이어지면서 바닷물도 얼어 붙자 해상가두리 양식장들이 저수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양식장의 물고기들은 한파 속에 떼죽음했다.

10일 전북 고창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부안면의 양식장 두 곳에서 숭어 10만7천여 마리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했다.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축제식 양식장(제방을 쌓아 어류를 기르는 양식장)을 하는 홍순옥(68·부안면)씨는 “지난해 2월부터 두 곳에서 치어 때부터 키웠는데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상당히 폐사해버렸다. 폭설 피해가 심각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으면 별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가에서 피해를 보고도 신고하지 않은 곳도 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 양식 어가들에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전남 함평만 해역은 저수온 경보가, 목포 달리도부터 해남 송지면 남단, 고흥 득량만과 여수 가막만은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졌다. 어민들은 한파에 약한 일부 어종의 물고기들을 수온이 더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동장군의 기세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에서 지난 8일 바닷물이 얼어 어선의 발이 묶였다. 서산시 제공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여수시 연안 해역에서 양식 중인 돔은 900만마리 정도다. 돔 양식 어가에선 양식장 밑 수온이 6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고기들이 떼죽음한다는 점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임성곤(62·여수시 신월동)씨는 “추위에 약한 돔 1만5천여마리는 수온이 더 높은 남면의 양식장으로 미리 옮겼는데, 보통 수온이 0도 정도될 때까지는 견디는 숭어 18만여마리는 옮기질 않았다. 그런데 현재 수온이 4도 정도여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해상 가두리의 경우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그물 깊이를 3m 이상으로 유지하고 영양제 등을 투입해 면역력을 강화해 달라고 어가에 당부했다. 위광환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강한 한파와 폭설 탓에 당분간 저수온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양식장 동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양식어가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지역 가로림만과 근소만의 양식어가들도 피해를 막기 위해 추위에 약한 돔 종류는 육상 가두리 등지로 옮겼고, 자동수온측정기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충남지역에선 아직 피해는 없지만, 근소만의 전복 양식장의 한파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충남도 쪽은 “다음 주부터 근소만 양식장에서 나오는 전복을 팔아주기 위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송인걸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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