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채식 운동·e메일 지우기 왜
온실가스·탄소 배출 축소 나서
[경향신문]
채소비빔밥, 미역국, 표고버섯연근탕수, 도토리묵쑥갓무침, 배추김치.
지난 8일 한남대 구내식당에서 제공된 점심 메뉴다. 이 중 고기가 들어간 메뉴는 단 하나도 없었다. 비빔밥이나 미역국에도 고기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이 대학 직원 김민영씨(40)는 “매주 금요일에는 채식 메뉴만 나온다고 해서 일부러 왔다”면서 “나의 작은 실천이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한남대가 전 지구 차원의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채식 운동’에 나섰다. 이 대학은 새해 들어 매주 금요일을 ‘고기없데이’로 정하고 교내 식당에서 채식 메뉴만 제공하고 있다. 첫날인 지난 8일에는 이광섭 총장과 학교 관계자, 학생 등 100여명이 채식을 했다.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중 하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6.5%에 이른다. 소의 트림과 방귀에는 대량의 메탄가스가 들어있다. 소 등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광대한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운송과 보관 등의 과정에서 다량의 화석연료가 소비된다.
한남대는 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e메일 지우기’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불필요한 e메일을 지우는 것만으로도 서버 저장용량을 줄여 전기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광섭 총장은 “우리 모두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에서 ‘채식 운동’과 ‘e메일 지우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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