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부산 해수담수화시설, 연구용으로 전락

윤일선 2021. 1. 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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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공급이 무산되면서 '2000억 원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이 결국 연구용으로 전락하게 됐다.

그마저도 일부 시설만 활용하는 데다 부산시가 연간 수억원의 관리비 일부를 부담해야 해 첨단산업 유치 등 산업 용수 수요처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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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부산시


수돗물 공급이 무산되면서 ‘2000억 원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이 결국 연구용으로 전락하게 됐다. 그마저도 일부 시설만 활용하는 데다 부산시가 연간 수억원의 관리비 일부를 부담해야 해 첨단산업 유치 등 산업 용수 수요처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최근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을 분산형 실증화 센터로 활용하기로 실무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은 낙동강 오염으로 인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부산시가 낙동강에서 멀리 떨어진 기장군 일원의 만성적인 급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바닷물을 정수해 수돗물로 공급하려는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방사선 검출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수돗물 생산이 중단된 채 고철 덩어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시는 2019년 4월 10일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 등 4자 간 협약을 체결하고 울산 산업단지에 산업 용수를 공급기로 했으나 낮은 수요와 경제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는 첨단산업 유치 등을 통한 산업 용수 수요처를 확보하기 전까지 일부 시설을 지역 특화 분산형 실증화 센터로 활용키로 하고 지난달 31일 이번 실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 시설이 분산형 실증화 시설로 활용되면, 국산화 기술개발사업과 국책과제 기술개발사업 등의 테스트베드뿐만 아니라 낙동강 통합물관리 중 초고도처리 등 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국가와 지역 물 산업 육성을 위해 해수 담수 및 초순수 연구개발 테스트베드로 적극 운영해 담수화 플랜트 국가과제 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은 부산시·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광주과학기술원·두산중공업이 지난 2009년 건립을 시작해 국비 823억원, 시비 425억원, 민자 706억원 등 총 1954억원을 들여 2014년 9월 완공했다. 국내 최초의 역삼투압방식으로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최첨단 시설로 하루 4만5000t의 먹는 물을 생산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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