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폐배터리 '태양광 ESS'로 활용한다
[경향신문]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태양광 발전소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용도를 다한 배터리 물량 역시 빠르게 늘고 있으며 그동안 배터리 재사용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회수된 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해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과 제휴를 하고 사업을 준비해왔지만 국내에서는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 울산공장에 있는 2㎿h급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외부 전력망에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2㎿h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대략 5가구가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이 태양광과 풍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인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에서 발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확보와 판매를 통한 탄소 감축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의 친환경성을 높이고 태양광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활용 효율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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