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앱'엔 中企 아이디어 제품이 수두룩

박대의 2021. 1. 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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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이커머스전담팀 신설
모바일앱 강화해 온라인 공략
다양한 中企제품 특가판매
붕어빵팬은 500개 팔리기도
앱 주문하면 인근점포 수령
'포켓CU' 매출 200% 늘어
편의점 모바일 앱 주문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CU 점포에서 고객이 앱으로 주문한 와인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회사원 김경준 씨(33)는 최근 편의점 CU 애플리케이션(앱)인 '포켓CU'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원하는 주류를 앱으로 주문하고 점포에서 받는 'CU 와인샵'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와인 외에도 중소기업에서 만든 다양한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게 계기였다. 최근에는 겨울철을 맞아 집에서 와플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팬을 구입했다.

CU가 편의점을 넘어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앱을 통해 가맹점 수익과 중소기업 판로 확보에 기여하는 '상생형 이커머스'라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상품본부 내 이커머스팀을 신설해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켓CU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도시락, 김밥 등 편의점 상품을 비롯해 프라모델, 캠핑박스, 전자제품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특색 있는 상품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해 현재 운영 상품 수는 700여 가지에 달한다.

다른 온라인 쇼핑 채널과의 차이점은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고 판매를 촉진함으로써 판로 확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로봇 청소기, 근적외선 LED 테라피기, 칫솔 살균기, 보풀 제거기 등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특가로 판매하고 있다. 최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받는 크로플에 맞춰 선보인 와플팬, 붕어빵팬 등은 판매 시작과 함께 판매량이 500개를 넘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업체와 협의해 추가 상품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을 포함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금기시돼 왔다. 가맹본부가 가맹점 매출을 잠식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시장 확장이 가능하도록 앱 내 상품 구매 시 특정 편의점 점포를 지정해 해당 점포 매출로 등록되도록 했다. 특정 장소에서 물건을 받기 어려운 고객은 택배 대신 해당 점포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하고 가맹점은 온라인 매출로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포켓CU를 통해 판매된 상품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99.7% 신장했다.

이 같은 상생형 이커머스 구축은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사진)의 가맹점 경쟁력 강화 전략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 이 대표는 비즈니스 체계를 개편하고 핵심 사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이커머스팀, 서비스플랫폼팀 등 특화된 조직들을 신설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과 업그레이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을 활용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라스트마일 전략을 강화했다. 지난해 주류에 대해 스마트 오더(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문·결제하고 상품은 매장에서 수령)가 허용되면서 가능해진 주류 예약 서비스 'CU 와인샵'이 대표적이다. 기존 점포에서 평균 30~40종의 제품을 진열해놓고 판매하던 오프라인 방식에서 벗어나 모바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와인 전문점 못지않은 제품 구색을 갖춤으로써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점포 매출과 운영 효율을 높였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CU 와인샵 매출은 지난해 4월 론칭 시점과 비교해 8배 신장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에서 주문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구현해 고객이 점포에서 상품을 수령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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