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지금 '동영상' 홀릭

지난 6일 롯데백화점의 '생생라방' 방송에서 리포터와 함께 전남 나주 레드향 농장을 방문한 모습. <롯데쇼핑 제공>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새해 유통기업들은 연예인·유튜버 동원은 물론 기업 오너까지 동영상에 출동해 온라인 동영상 채널 확대에 나선다. 영상을 통해 동적으로 상품과 스토리를 소개하며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10일 롯데백화점은 올해 라이브방송(이하 라방)에 '예능'과 '체험'을 강조한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라이브방송 채널 '100LIVE'는 2019년 12월 도입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기존 라방에 요일별 정기 코너를 신설해 월 방송 횟수 를 작년 대비 40% 이상 확대한다.

2019년 12월 오픈 초기 월 30회에 불과했던 방송 횟수는 지난해 말 월 180회로 약 6배 증가했고, 올해는 월 300회 방송을 목표로 삼았다.

최성철 롯데백화점 디지털사업부문장은 "롯데백화점 100LIVE는 올해 다양한 정기 코너를 편성해 취향껏 골라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며 "기존 콘텐츠에 유튜버 등 패널 섭외로 예능 요소를 추가하고, 산지 방문 등을 통해 비대면 쇼핑에 생동감을 주는 라이브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유튜버로 본격 데뷔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자신의 SNS를 통해 'Welcome to YJ로그' 소개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번주 중 유튜브를 정식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유튜버 활동을 시작한다.

정 부회장은 소개 영상에서 자신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담았다. 소개 영상에 이마트 본점 성수점이 나오는 점으로 미뤄 회사 제품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룰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 부회장이 출연한 배추밭 영상은 조회수 125만회를 기록했다.

오픈마켓도 라방을 강화한다. 11번가는 새해 첫 '월간 십일절(1.11)'에 개그맨 권혁수, 김재우와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 고객들의 실시간채팅과 함께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LIVE11'은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함께 이날 총 8차례 열린다. 오전 11시 '현대리바트' 방송에는 개그맨 권혁수, 스타일리스트 서수경이 출연해 현대리바트 소파들을 소개한다. 11번가 관계자는 "보이는 쇼핑 라방을 통해 새해맞이 가전 교체 수요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제조사가 유튜버와 유료광고를 표방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는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작가 조승연을 통해 '일품진로'를 소개했다. '일품진로로 보는 증류주의 역사'가 주제다. 입생로랑은 뷰티유튜버 이사배를 통해 '겨울 아침 매일하는 도자기피부'라는 주제로 파운데이션, 톤업 메이크업베이스, 에센스를 한 번에 담은 자사 신제품 '마블팩트'를 소개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