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거부하고 잠적했다.. 500명 감염된 열방센터, 신천지 데자뷔

권광순 기자 2021. 1.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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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열방센터 방문자 90명 중 36명 진단 검사 거부
BTJ열방센터 입구에 붙은 시설폐쇄 명령서. /상주시.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 방문자 상당수가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 종교발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부터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에서 열린 각종 선교 교육에 참석한 신도 중 154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 받았다. 이들을 고리로 한 연쇄 감염은 전국으로 퍼져 관련 감염자는 모두 505명에 이른다. 이 센터 방문 확진자 중 45명이 8개 시·도, 21개의 종교시설 및 모임을 통해 총 351명에게 추가로 전파됐다.

문제는 방역 당국이 파악한 열방센터 방문자 2837명 중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검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종교발 대형 집단감염 사례가 된 신천지처럼 n차 감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상주시의 경우 열방센터 방문자 90명 중 미검사자는 40%에 달하는 36명이다. 이들은 아직 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오는 11일까지 이들에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 내리고, 행정명령 불이행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초래하는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는 한편,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인수 상주보건소장은 “열방센터 방문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독촉하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거나 회피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들은 위치추적 근거 자료를 제시해도 ‘해당 지역에 안 갔다. 내 폰이 아니다’며 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과 행정당국은 코로나 감염증 확산 장소로 지목된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 대해 다방면으로 압박하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7일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BTJ열방센터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 위반으로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폐쇄 기간은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다.

앞서 지난달 30일 상주경찰서는 BTJ열방센터를 압수수색해 지난해 개최한 종교집회와 관련한 서류, 전산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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