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자? 즐기자!.. 저가와인,순한소주 뜬다

김아름 2021. 1. 10. 13: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류업계가 '싸고 순한 술'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량은 11월 기준 3만8969t으로 지난해 3만4000만t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와인은 주류 매출 비중 27.7%를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는 게 요즘의 음주 문화"라며 "저도수 열풍이나 저가 와인의 인기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홈술족' 늘며 주류 판매 변화
1만원 이하 와인 마트 인기상품
작년 수입 4만t, 편의점도 가세
저도수 소주트렌드 여전히 강세
2030 취향 맞춘 15도대 나올수도
주류업계의 트렌드가 '저가 와인'과 '저도수 주류'로 흐르고 있다. 사진은 한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소비자. <이마트24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주류업계가 '싸고 순한 술'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 문화가 전반적인 주류 시장의 흐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량은 11월 기준 3만8969t으로 지난해 3만4000만t을 넘어섰다. 수입액 역시 2억3927만달러(약 2613억원)로 지난해 2억386만달러(약 2226억원)를 웃돌았다. 11월까지의 실적만으로도 전년치를 웃돈 데다 12월이 와인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입액은 3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내 와인 수요를 견인한 것은 '초저가 와인' 열풍이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1만원 이하' 초저가 와인은 맥주를 제치고 대형마트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맥주, 소주와 큰 차이 없는 가격에도 좋은 품질의 와인이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기호가 와인으로 넘어온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와인은 주류 매출 비중 27.7%를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출시한 도스코파스 와인은 국내 최초로 연간 200만병을 판매한 와인이 됐다. 롯데마트도 와인은 국산 맥주에 이어 2위(19.8%)를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와인 매출이 41.1% 급증했다. 0%대 성장을 기록한 수입맥주나 한자릿수에 그친 양주에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편의점들도 와인 경쟁에 나섰다. 와인 특화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이마트24는 지난해 170만병의 와인을 팔았다. 올해엔 200만병이 목표다. CU와 GS25는 앱을 통해 원하는 와인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도 내놨다.

'한국의 술' 소주는 낮은 도수 트렌드가 여전히 유효하다. 17도대 소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16.9도의 '진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도 17도에서 16.9도로 낮췄다. 이에 기존 16도대 소주의 강자였던 '처음처럼'은 0.2도를 더 낮춘 '처음처럼 플렉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16.9도인 '처음처럼'의 도수를 16.5도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이에 기존 16.5도였던 '순한 처음처럼'은 이보다 더 낮은 도수로 바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취향에 맞춰 15도대 소주가 나타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 최근 2030 사이에서 유행하는 '소토닉'은 소주와 토닉워터를 1:1 혹은 1:2로 섞는 레시피다. 참이슬 후레쉬를 토닉워터와 1:1로 섞을 경우 도수는 8.5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얼음을 넣으면 실제 도수는 8도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도수가 맥주의 절반 수준인 2도짜리 '필라이트 라들러'를 선보이는가 하면 매화수의 도수도 14도에서 12도로 낮췄다. 시장의 저도수 주류 선호에 발빠르게 반응했다는 평가다. 아예 알코올이 없는 '비알코올' 맥주도 인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는 게 요즘의 음주 문화"라며 "저도수 열풍이나 저가 와인의 인기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