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용대출 재개..나흘만 4534억 증가, 마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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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사실상 중단됐던 신용대출 취급이 나흘 만에 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말 대출 취급 중단 등 강도 높은 관리 방침으로 12월에만 443억원의 신용대출이 줄었지만 나흘 만에 급등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의사·변호사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올렸지만 지난해 한도(4억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하나은행은 해당 직군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까지 축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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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개설 작년말 대비 2배 늘어
"투자자금 확보 수요 몰려"
지난해말 사실상 중단됐던 신용대출 취급이 나흘 만에 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대출 실행액은 감소세를 이어가는데 잠재적 대출 수요인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는 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차주는 많지 않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출 축소 우려와 최근 주가 상승 등으로 '일단 받아놓자'는 심리가 작용했다.
10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133조6482억원) 이후 4일 만에 4534억원 늘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과 약정한 월간 대출한도(2조원)의 22%를 넘었다. 지난해말 대출 취급 중단 등 강도 높은 관리 방침으로 12월에만 443억원의 신용대출이 줄었지만 나흘 만에 급등했다.
잠재적 대출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다. 대출 잔액 증가세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데 비해 마이너스통장(마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마통 개설건수는 4일 1777건에서 7일 1960건으로 늘었다. 지난 12월 31일 1048건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배가량 뛰었다. 이에 비해 대출 실행액은 재개 첫날인 4일 2798억원이 실행됐지만 이후 649억원, 604억원, 지난 7일 484억원으로 감소세다. 8일 취급액은 11일 집계된다.
신용대출 추가 중단에 따른 우려와 주식 등 투자 자금에 대한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정부의 가계대출 취급 제한 방침 이후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이전보다 2~3배 늘어난 사례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단됐던 신용대출이 재개되면서 일단 통장을 개설해두려는 고객들과 최근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 여윳돈도 투자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기관에 맡겨둔 돈(예치금)은 1년 만에 2조8000억원 감소했지만 투자자금(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21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의 총 자금운용 규모가 40조원 이상 늘었는데 국내 증시로 흘러간 자금이 절반인 셈이다.
은행권 수신 잔액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은 673조7286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7조5832억원 감소했다. 이에 비해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16조567억 늘어난 582조1680억원을 기록했다. 0~1%대 초저금리 이자를 주는 예·적금보다는 주식, 부동산 등으로 자금을 옮기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4조8495억원)과 같은 신용대출 폭증은 재연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이 전문직 대상 상품 등 고액 신용대출 한도를 여전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의사·변호사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올렸지만 지난해 한도(4억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하나은행은 해당 직군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까지 축소한 상황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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