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훈, 금주 만난다..安,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낮아

이균진 기자 2021. 1. 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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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훈, '박원순 10년' 만든 장본인..결자해지 공통과제
지지부진한 야권단일화, 김무성 제안 뜰까..국민의당은 긍정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 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번 주 만난다. 야권단일화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은 금주 중 비공개 회동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번 회동은 오 전 시장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의 입당 또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실패할 경우, 제1야당 후보로서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과 함께 소위 '조건부' 출마를 통해 야권단일화 실패 가능성을 차단하고 보궐선거에 이어 차기 대선까지 단일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두 사람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년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시장직을 던져 보궐선거를 만든 장본인이고, 안 대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던 박 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해 박 전 시장이 당선되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공통의 과제가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한 차례의 회동으로 결과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다만, 현재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을 전제로 한 야권단일화에는 부정적인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안 대표는 오 전 시장뿐만 아니라 야권 주자들과 야권단일화와 관련한 의견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단일화가 1~2 사람의 이해관계로 좌지우지되는 과정이 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출마선언 당시 안 대표는 "유불리는 따지지 않겠다.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며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보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경선규칙과 관련해 본경선 당원 비율 '20%'를 전면 수정하고, 100% 시민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실상 안 대표의 입당 등을 염두에 두고 경선규칙을 정한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단일화 방안은 보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국민의힘과 안 대표뿐만 아니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무소속 출마자까지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고, 결국 '시민의 공감대'라는 기준이 퇴색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입당 또는 합당이라는 전제조건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 때문에 외연확장 가능성이 있는 야권단일화 방안에 대한 논의에는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국민의당 내에서는 현재까지 나온 야권단일화 방안 중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양당 사무총장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당, 입당 논의가 아니라 양당의 사무총장이 만나 범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룰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며 "이 논의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안 대표는 서로 한 발짝 물러서야 하고, 양당 사무총장 협상의 결과를 갖고 최종 담판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제안한 건강한 논의, 실효적인 방법에 대해 동의한다. 안 대표도 (정권교체 교두보 마련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김 전 대표 제안이) 오히려 실질적인 논의의 장을 만들자는 것 아니겠나. 안 대표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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