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행태 바뀐 개인, 코스닥 보다 코스피 선호

김민기 2021. 1.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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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최근 주식을 시작한 직장인 김모(39세)씨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를 사들였다. 정치 테마주, 코로나19 테마주에도 투자를 했지만 주가 변동성이 높고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 마음 놓고 주식을 하기 어려웠다. 주식에 대해 잘 모르고 최근 대형주도 주가가 20%대 상승이 이뤄지면서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총 상위 업체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최근 개인들의 투자 행태가 과거 테마주나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 업체에서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투자 손실이 낮은 대형주로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시총 상위 업체들의 주가 역시 목표주가를 뛰어넘으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이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20위 기업 중 현대차, 삼성SDI,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셀트리온헬스케어, LG전자 등 7개 기업이 현재가가 목표주가(12개월)를 뛰어넘었다.

현대차의 경우 에프엔가이드가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컨센서스로 제시한 목표가는 23만8684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애플과 애플카 출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며 주가가 19.42% 급등해 24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뛰어넘었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날 18.06% 상승하며 35만9500원을 찍어 목표주가 31만8611원을 넘었다.

배터리 관련주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목표 주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SDI는 7일 주가가 5.87% 오르며 73만9000원을 기록, 목표주가 63만3158원 대비 10만원이나 격차를 벌렸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날 7.60% 오른 28만3000원을 찍어 목표주가 20만4529원 대비 8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바이오업체의 대표주자인 셀트리온과 코스닥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목표주가를 넘었다. 셀트리온은 7일 2.66% 오른 36만7000원을 기록해 목표주가 36만4325원을 제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5.30% 오른 16만2900원으로 목표주가 13만6939원을 넘었다. LG전자도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마’와 손을 잡고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급등해 14만7500원을 기록하며 목표주가 13만6632원을 넘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이처럼 대형주의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 상위 업체 비중도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시총 합계는 952조600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 합계 1945조6000억원에서 49.0%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25일(49.0%)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2018년 말 35.5%에 그쳤던 코스피 10순위 종목의 비중은 2019년 말 42.1%로 커졌고 지난해 연저점(2020년 3월 19일)에는 47.6%까지 높아졌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17.7% 수준에서 2019년 말 23.4%로 커져 20%대에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일 기준 25.5%까지 확대돼 코스피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

이처럼 대형주들 선호 현상이 커진 것은 대형주들이 팬더믹 상황으로 인해 변화된 벨류체인에 적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저금리 시대에 생존을 위한 성장을 추구해야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경제에서 그런 것들이 발견이 안됐다”면서 “최근 변화된 벨류체인에 대한 요구에 반영하는 기업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기업의 반응이 선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디지털 전환, 그린 뉴딜, 친환경 등이 시장을 주도해가는 가운데 반도체는 업황이 개선되고 전기차 중심의 자동차, 배터리 화학 업체들이 힘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친환경, 조선, 철강도 주목을 받으면서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오르니 굳이 코스닥 위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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