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한파로 배달주문 취소 속출에 '간편식 삼계탕' 먹어보니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방구석 1열을 지키며 TV도 보다가 유튜브도 봤다가 홈트(집에서 운동)나 좀 해볼까 싶어 골프 퍼팅 연습을 조금 하다보니 어느덧 배가 출출해진다. 그래,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야식을 먹어야겠다.
배달앱을 켜고 무얼 먹을까 고르다보니 벌써부터 메뉴 품절에 배달 지연이 속출한다. 어렵사리 한 곳에 주문을 해보니 곧장 주문이 취소된다.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으니 한파와 도로결빙으로 배달 라이더들이 야간 운행을 하지 않아 현재 배달을 할 수가 없고 방문 포장만 가능하다고 한다.
아뿔사.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몰려온다. 추운 날씨 때문에 배달이 안 되면 그저 이렇게 굶을 수밖에 없는 건가. 포장해오기엔 너무 춥고 귀찮고, 마침 잦은 배달 음식으로 질리던 차라고 정신승리를 해본다.
주린 배를 잡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전에 사둔 농협목우촌 ‘생생삼계탕’이 있다. 좋다, 요즘 밀키트(Meal Kit)와 가정 간편식(HMR)이 대세라던데 이 참에 한번 먹고 비교해 봐야겠다.
냄비에 진공팩 그대로 담고 잠길 정도로 물을 채우니 냄비가 꽉 찼다. 안내대로 끓는 물에 약 15분 동안 가열하니 따뜻한 삼계탕 요리가 완성됐다. 뜨거워진 포장팩을 조심스레 꺼내 개봉하고 대접에 옮기니 닭 한마리와 진한 국물로 가득 찼다.
다만 이 상태는 국물 속에 닭만 덩그러니 빠져 있는 허전한 느낌이 든다. 집에 있던 대파와 청양고추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갈은 통후추와 함께 넣어주니, 삼계탕 전문집 만큼은 아니어도 썩 괜찮은 비주얼이 됐다.
그렇다 보니 닭뼈도 쉽게 부셔지며 살과 분리가 됐다. 발골이 쉬워 발라먹기엔 편했지만, 큼직한 닭다리를 들고 물고 뜯는 맛은 덜했다. 작은 힘에도 뼈가 쉽게 으스러지면서 급히 먹다가는 자칫 목에 걸릴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국물은 흔한 삼계탕집에서 먹는 것처럼 적당히 기름지고 진했다. 냄새도 닭 비린내 없이 인삼, 대추, 마늘의 향이 느껴졌다. 별도의 간을 하지 않아도 먹기 좋을 정도였지만, 취향에 따라 소금과 마늘·고추 등 밑간을 더해줘도 좋을 것 같다.
농협목우촌 생생삼계탕의 영양정보는 총 내용량 1㎏ 기준 751㎉로 나트륨 1650㎎, 탄수화물 38g, 단백질 80g, 지방 31g, 콜레스테롤 620㎎ 등을 함유하고 있다.
요즘 잦은 배달 음식으로 질리고 긴 배달 시간을 기다리기 지친다면, 혹은 폭설과 한파 등 기상 악화로 배달과 방문 포장이 어려운 비상상황을 대비해 가정 간편식을 미리 구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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