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사, 10곳 중 4곳이 적자..영업이익률 '1%' 그쳐

정치연 2021. 1. 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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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자동차부품 상장사 10곳 가운데 4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 2차 협력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 부품사의 경영 악화는 완성차업계가 코로나19 등으로 납품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라면서 "대다수 부품사의 국내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여서 생산 물량을 줄이면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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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자동차부품 상장사 10곳 가운데 4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그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경영난에 직면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미래차 부품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공장 생산라인 모습.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85개 자동차부품 상장사의 2020년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41조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7% 줄어든 4283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2.5%에서 1.0%로 1.5%포인트(P) 떨어졌다.

적자를 기록한 부품사는 2019년 21개사에서 지난해 35개사로 14곳 늘었다. 10개 부품사 가운데 4곳이 적자를 낸 셈이다. 적자 기업이 절반 이상이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기 상황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부품사들의 수익성도 일제히 악화했다. 현대모비스의 2020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이 주력인 만도는 83억원에 그치며 94.6% 줄었다. 공조장치가 주력인 한온시스템도 1214억원으로 61.1% 감소했다.

수출을 위해 정박 중인 자동차 운반선.

부품사의 실적 감소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출 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보다 6% 늘어난 163만대였지만 수출 물량은 189만대에 그쳤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54만대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 부품사들의 위기는 더 심각하다. 2차·3차 부품 협력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완성차업계의 파업 영향이 더해지면서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한국지엠과 기아차는 부분파업을 반복했다. 파업으로 인한 두 회사의 생산 차질은 7만여대에 이르렀고, 여파는 부품 협력사로 빠르게 퍼졌다.

업계는 특정 완성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수직화 구조가 부품사 위기를 가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 연구개발(R&D)에도 손을 놓고 있다.

한 2차 협력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 부품사의 경영 악화는 완성차업계가 코로나19 등으로 납품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라면서 “대다수 부품사의 국내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여서 생산 물량을 줄이면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완성차에만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탈피, 각 부품사만의 미래차 경쟁력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 부품사 대상 전문 인력 양성, R&D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인식 아래 기존 인력 재교육은 물론 전문 인력 양성, R&D 투자를 하루빨리 확대해야 한다”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하부 구조를 구축, 새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사 2020년 경영실적(85개 상장사)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단위 : 억원, %)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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