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중간점검] ⑥ 'It's our time!' 기량발전 이룬 선수들 누가 있나

조태희 2021. 1. 10. 12: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조태희 인터넷기자] 'It`s your time'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의 올 시즌 슬로건이다. 정규리그도 어느덧 7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눈부신 기량발전을 이룩한 선수들을 집중조명 해봤다.


▲청주 KB스타즈 : 김민정(27, 181cm)

올 시즌 KB스타즈는 순위표에서도 드러나듯이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KB스타즈의 강력함에는 박지수,염윤아의 활약도 있지만 득점에서 만개한 김민정의 공도 크다.

프로 8년차 김민정은 2013-2014 데뷔시즌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평균득점 6.5득점에서 올 시즌 12.3득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며 득점부분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3점슛 성공률도 33.3%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김민정의 진가는 12월 19일 우리은행 전에서 볼 수 있었다. 주장 강아정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70-62로 KB스타즈의 승리로 끝났다. 김민정은 이날 18득점 5리바운드로 박지수와 함께 강아정의 공백을 완벽하게 매웠다.

득점력을 폭발시키면서도 평균 리바운드 5.7개를 걷어내며 원래 본인의 역할이었던 궂은일까지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 평균 2.6어시스트는 덤. 만일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도 김민정의 현 활약이 이어진다면 인사이드는 물론, 외곽 전력까지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20, 183cm)

시즌 초반 우리은행은 팀의 상징 박혜진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라운드가 끝나가고 있는 현재 우리은행은 리그 2위로 여전히 높은 위치에 있다. 그 중심에는 이제 만 20살의 에이스 박지현이 있다.

박지현은 가드포지션에서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뛰어난 돌파능력을 가지고있다. 여기에 멀리서 던지는 '딥쓰리'까지 장착하여 더욱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되었다. 또한 젋은 나이와 맞지 않게 승부처 집중력도 뛰어난 박지현이다.

우리은행은 12월 10일 하나원큐를 상대로 63-60으로 승리했다. 박혜진의 복귀전이었지만 진짜 주인공은 박지현이었다. 박지현은 경기종료 1분 3초 전2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클러치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거기에 하나원큐 강유림의 역전을 노리는 3점슛을 쳐내면서 승리의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박지현은 2라운드 MVP에 선정되면서 생애 첫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이제 프로 3년차에 접어든 박지현이 팀의 에이스 자리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 신한은행 : 한엄지(23, 180cm)

신한은행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측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김연희(25, 187cm)를 잃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국 선수 없이 진행되는 시즌인 만큼 인사이드에서 김연희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한엄지의 성장으로 여전히 중위권 팀으로서 언제든지 상위권 진입싸움을 할 수 있었다.

한엄지는 주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채진, 김단비와 함께 신한은행의 인사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거기에 정상일 감독이 늘 주문했던 적극적인 림공략까지 더해졌다.

한엄지는 12월 16일 하나원큐를 만나 23득점 9리바운드로 본인의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팀승리를 도왔다. 득점보다 눈에 띄는건 한엄지의 9리바운드다. 한엄지는 터프한 몸싸움으로 궂은일을 도맡으며 김단비가 득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한엄지의 든든 인사이드 장악 덕분에 김단비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한엄지가 스타팅멤버로 출격했을 때 신한은행의 올 시즌 성적은 3승 2패로 준수한 편. 이제는 한엄지가 신한은행 키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연 남은 시즌에도 한엄지의 '엄지 척!' 활약이 계속될 지 궁금하다.


▲용인 삼성생명 : 이주연(23, 171cm)

이주연은 프로에 몸담았던 5년 동안 발목, 허리 쪽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올 시즌 역시 부상으로 개막전에 참가하지 못하고 11월 WKBL퓨쳐스리그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주연은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눈부신 활약으로 3라운드 MIP에 선정되었다.

이주연의 MIP선정은 처음이 아니다. 2018-2019 시즌 5라운드, 2019-2020 시즌 1라운드에 받은 이력이 있다. 이주연은 세 시즌 연속 MIP를 받으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특히 올 시즌 이주연은 매번 지적받던 3점슛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12월 13일 KB스타즈를 만나 연장접전 끝에 77-82로 패배했다. 하지만 임근배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3점슛 6개를 성공시킨 박하나 만큼이나 이주연도 100% 성공률로 3점슛 4개를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이주연의 성장으로 삼성생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부천 하나원큐 : 강유림(24, 175cm)


하나원큐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BNK와 나란히 공동 5위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침체되어있는 팀 분위기에서도 한줄기 빛은 있다. 1~3라운드 침묵하던 강유림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강유림은 12월 25일 이후로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면서 평균 10.5득점 6.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기록이 3.8득점 1.8리바운드였던 걸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강유림은 4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팀은 이미 백기를 흔들었지만 4쿼터에만 8득점을 집중시키며 끝까지 저항했다. 강유림은 돌파, 자유투, 중거리슛까지 다채로운 공격루트를 선보이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했다.


▲부산 BNK : 이소희(20, 170cm)

이소희는 개막전부터 삼성생명을 상대로 1쿼터 13득점을 몰아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소희는 지난 시즌 어깨를 다쳐서 슈팅핸드를 바꿨음에도 여전히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이소희는 1220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15득점을 폭발시켰다. 이소희는 1쿼터부터 7득점을 올리며 팀의 9연패 탈출의지를 불태웠다. 이소희는 여기에 7리바운드 6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맹활약했지만 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이소희는 BNK의 미래다. 이번 시즌 암흑으로 가득찬 터널을 걷고 있는 BNK에게 이소희는 빛을 찾아줄 수 있을까.

 

마지막 휴식이 이후에 정규리그는 4라운드 4경기와 두 개의 라운드만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 동안 앞서 소개한 선수들의 성장여하에 따라서 리그판도는 바뀔 수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될 플레이오프,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도 충분하다.

 

#사진_WKBL제공

점프볼 / 조태희 기자 273whxogml@naver.com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