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날 親트럼프 100만 시위"..美 폭력사태 재발하나
"총 쏘는 법 배워라" 긴장감 고조
민주당은 오늘 탄핵안 상정 계획
국가안보팀 지명자 인준 늦어지자
바이든, 안보 우려 조속 인준 촉구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이나 이에 임박한 시점에 세력 과시를 위한 행사를 여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취임식 당일 워싱턴DC에서 100만 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벌이자는 제안부터 취임식 전 마지막 주말인 17일 연방의회와 주의회로 무장 행진하자는 의견이 극우파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이번 의회 난입 사태 때 총격으로 숨진 애슐리 배빗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공군에서 복무한 배빗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CNN은 “몇 주 새 ‘트럼프 아니면 전쟁을’ ‘총 쏘는 법을 모르면 지금 배우라’ ‘정부 청사를 습격해 경찰을 죽이고 재검표를 요구할 것’ 같은 선동적 문구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토론토대 사이버 보안 연구팀의 존 스콧레이턴은 “의회 난입에 국민들은 경악했지만 극우파 사이에서는 이를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것도 추가적인 폭력 시위 가능성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예정대로 취임식을 열고 단합을 강조할 생각이지만 이날 경비 병력에 무기를 소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절차도 시작됐다. 민주당은 이르면 11일 하원에 탄핵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미국 정부에 대한 폭력을 선동했다며 ‘반란 선동’ 혐의를 적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표를 찾아내라고 위협한 사실도 지적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탄핵 절차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WP는 “상원이 탄핵 심판 착수를 만장일치로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이후 심리가 시작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행정부의 국가 안보 분야 지명자를 신속히 인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전직 국가 안보 고위 관료 19명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상원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국가안보팀 지명자를 조속히 인준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소속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코언, 트럼프 행정부의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여기에 동참했다.
이는 국가 안보에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일이 1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각료 가운데 인준 청문회 일정이 잡힌 사람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뿐이다. 오스틴 지명자도 취임식 전날인 19일에 청문회가 예정돼 인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행정부 출범에 맞출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상원이 신속히, 그리고 공정하게 지명자들을 인준해주기를 바란다”며 조속한 인준을 촉구한 바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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