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열공중'인 동학개미 [데스크 이코노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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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훌쩍 넘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폭락장에서부터 한국 증시의 버팀목이 돼온 개인투자자들을 언론은 '동학개미'라고 명명했다.
신축년 새해 동학개미의 행보를 짚어본다.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신축년 새해, 주식투자 열풍의 가늠자는 유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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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튜브에서 ‘열공중’인 동학개미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증시는 ‘주식투자 안하면 왕따 당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까지 만들어 내면서 직장인은 물론 가정주부 학생들까지도 증권사 객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주식투자 열풍으로 간접투자가 뿌리를 내렸고 코스닥시장이 제2의 주식시장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면서 기업경영을 통한 수천억원대 재산가도 등장했다.”(세계일보, 1999년 12월31일, ‘아듀1999 올 증시 총결산’ 중에서)
밀레니엄을 하루 앞둔 1999년 세밑을 장식한 기사는 주식 투자 열풍이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없을 때라 장바구니를 든 가정주부와 책가방을 맨 대학생들까지 가득한 증권사 객장 표정이 호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징표였다.
“위탁활동주식 계좌수는 올초 400만계좌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월말에는 700만계좌를 넘어선다. 우리나라 총 인구가 4500만명에 육박하므로 단순 계산으로 국민 6∼7명당 1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주식투자 열풍은 사회곳곳에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 냈다. 직장인들은 업무중 상사의 눈을 피해 컴퓨터 화면 한 구석에 시세표를 띄어놓고 투자종목의 등락에 희비를 속으로 삼켜야 했다.”(세계일보, 1999년 12월31일, ‘아듀1999 올 증시 총결산’ 중에서)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신축년 새해, 주식투자 열풍의 가늠자는 유튜브다. 2030세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유튜브를 통해 주식이나 재태크 학습 바람이 일고 있다.
“2030주식 스터디 모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소재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곽모(28) 씨는 두 달 전부터 주식 스터디에 가입해 수시로 회원들과 연락하며 주식을 공부하고 있다.(중략) 이들이 주로 삼는 교재는 유튜브 강의. 유튜브에 ‘재테크’ ‘주식’ 등의 키워드를 치면 시청자의 수준에 맞는 여러 주식 채널이 검색된다.(중략)유명 투자가 짐 로저스를 섭외해 화제가 된 ‘슈카월드’부터 가치투자로 유명한 ‘슈퍼개미’ 김정환, 단타매매 전문가 ‘창원개미TV’,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진행하는 ‘존리라이프스타일주식’ 등이 있다.”(주간동아, <주식 일확천금 꿈꾸는 대신 착실하게 실전 통해 투자 감각 익혀>,2020.9.21.)
2020년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내 채널 톱10에 경제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삼프로TV-경제의신과함께’(9위)가 들어갔다. 삼프로TV는 금융과 증권 등 국내외 경제 전반을 해설하는 콘텐츠다. 증권맨 출신인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기자 출신의 이진우 경제평론가,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씨 등이 사회를 맡고 내로라하는 증권계 전문가들이 출연해 강의하듯 설명한다. 2019년 1월17일 개설돼 9일 기준 조회수는 1억9000만회를 넘었고, 구독자는 101만명에 달한다.
인기 주식 유튜버 구독자도 급증했다.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전석재(43)씨가 운영하는 슈카월드(Syuka-World)는 9일 기준 구독자 수가 108만명에 달한다. 슈카월드의 구독자수는 올해 초 40만명대였다. 슈카월드 생방송 시청자수도 크게 늘었다. 2019년5월26일 1만2000명 수준에서 올해 1월3일에는 4만5000명까지 증가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증권사 유튜브도 상종가다.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Samsung POP’의 구독자수는 9일 기준 17만4000명이다. 지난해 초만해도 1만명이었으나 동학개미 바람을 타고, 10개월여만인 11월18일 10만을 돌파하더니 이제 2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30세대의 영향도 컸으나 중장년층의 유튜브 시청도 급격히 증가했다”며 “삼성증권의 유튜브 채널 주 구독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채널K’는 지난해 11월24일 실버버튼을 받고, 9일 기준 구독자수는 16만9000명이다. 삼성증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를 위해 공부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실시간으로 중요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K’의 콘텐츠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운영하는 ‘스마트머니’의 구독자수는 지난해 초 1800명에 불과했으나 이제 9일 기준으로 12만7000명이다. 스마트머니는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 연금, 부동산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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