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총수2세 회사 부당지원한 KPX그룹에 과징금 16억3500만원

중견기업 KPX 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총수 2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씨케이엔터프라이즈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는 10일 KPX 그룹 소속 진양산업이 CK엔터프라이즈에 무상으로 베트남 현지 계열사 에 대한 수출 영업권을 무상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6억3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KPX그룹은 2019년 말 기준으로 27개 계열사를 소유한 중견 화학그룹으로 자산총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한다.

KPX그룹 로고./KPX 홈페이지

공정위에 따르면 진양산업은 지난 2015년 베트남 현지 계열사인 비나폼의 스폰치 원료 수출 영업권을 총수 양규모 회장의 장남 양준영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CK엔터프라이즈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CK엔터프라이즈는 장남 소유 지분 88%를 비롯해 총수 일가 지분이 100%에 달하는 부동산임대회사로, KPX그룹의 승계작업 지렛대로 거론되는 회사다.

이를 통해 CK엔터프라이즈가 베트남 소재 국내 신발제조업체 등에 납품되는 스폰지의 원재료 수출 시장에 아무런 노력 없이 진입해 독점적 이윤을 누렸고, 그 결과 잠재적인 경쟁사업자의 진입이 봉쇄되는 경쟁제한 효과가 초래됐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대기업 집단에 비해 기업집단 내·외부의 감시와 견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중견 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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