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포커스]"코로나19 이후 북유럽·남유럽 경제력 격차 더욱 커질 것"

이윤화 2021. 1. 10.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의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유로지역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역 간 경제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경제력 편중과 이에 따른 남·북유럽 간 상호불만 누적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 "유로지역 결속력 강화를 위해 통화통합에 이어 재정통합의 필요성이 나오는데, 이의 일환으로 경제회복기금이 출범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지만 국가 간 이해상충을 해결하고 완전한 경제통합으로 나아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북유럽 대비 서비스업 비중 큰 남유럽, 실물경기 위축
올해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격차 72%p로 확대 예상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의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유로지역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역내 국가 간 경제상황이 차별화되면서 유로 단일통화 지역의 지속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로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 2011~2012년 당시 그리스를 시작으로 번진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 할버슈타트의 한 요양원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의사 베른하르트 엘렌트(왼쪽)가 거주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미국유럽경제팀 곽법준 과장, 곽윤영 조사역은 10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코로나19 이후 유로지역 내 경제력 격차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본 결과, 경제성장·실업률·국가부채 비율 등 주요 실물변수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지역 간 격차가 커졌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금융위기 이후 역내 두 지역 간 국가부채 격차가 켜졌는데 코로나19 이후 남유럽의 재정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GDP 대비국가 간 성장률 표준편차도 2019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부채비율 격차는 2019년 60%p 수준에서 2020년 72%p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19~2021년 중 이탈리아(-3.6%), 스페인(-3.1%) 등 남유럽 국가 성장률은 독일(-1.0%), 오스트리아(-0.8%) 등 북유럽 국가를 크게 밑돌았다.

유로지역 내 국가간 경제성장 격차와 국가별 누적성장 현황. (자료=한국은행)
오스트리아·벨기에·핀란드·독일·네덜란드 등 5개국은 북유럽으로,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 등 4개국은 남유럽으로 분류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전염도 빨라 남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확산방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실물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대면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음식·숙박, 여행 등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남유럽이 제조업 중심의 북유럽보다 경제적 손실이 심각했다.

또 남유럽의 경우 북유럽에 비해 재정여력이 부족하고 통화·재정정책의 경기진작 효과가 낮은 것도 팬데믹으로 인한 남·북유럽 간 격차 확대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유로지역 내 경제력 격차 확대는 남유럽의 북유럽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심화시켜 왔다. 역내 지역 간 경제력 편중이 심화되면서 남유럽의 노동력이 임금수준, 취업기회 등에서 월등한 북유럽으로 이동함에 따라 남유럽의 성장잠재력은 약화해왔다.

이와 더불어 경제구조가 중심부(북유럽)와 주변부(남유럽)로 고착되면서 유로·EU에 대한 남유럽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되고 갈등은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경향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지역 간 경제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경제력 편중과 이에 따른 남·북유럽 간 상호불만 누적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 “유로지역 결속력 강화를 위해 통화통합에 이어 재정통합의 필요성이 나오는데, 이의 일환으로 경제회복기금이 출범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지만 국가 간 이해상충을 해결하고 완전한 경제통합으로 나아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