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포커스]"코로나19 이후 북유럽·남유럽 경제력 격차 더욱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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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유럽의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유로지역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역 간 경제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경제력 편중과 이에 따른 남·북유럽 간 상호불만 누적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 "유로지역 결속력 강화를 위해 통화통합에 이어 재정통합의 필요성이 나오는데, 이의 일환으로 경제회복기금이 출범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지만 국가 간 이해상충을 해결하고 완전한 경제통합으로 나아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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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대비 서비스업 비중 큰 남유럽, 실물경기 위축
올해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격차 72%p로 확대 예상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의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유로지역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역내 국가 간 경제상황이 차별화되면서 유로 단일통화 지역의 지속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로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 2011~2012년 당시 그리스를 시작으로 번진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본 결과, 경제성장·실업률·국가부채 비율 등 주요 실물변수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지역 간 격차가 커졌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금융위기 이후 역내 두 지역 간 국가부채 격차가 켜졌는데 코로나19 이후 남유럽의 재정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GDP 대비국가 간 성장률 표준편차도 2019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부채비율 격차는 2019년 60%p 수준에서 2020년 72%p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19~2021년 중 이탈리아(-3.6%), 스페인(-3.1%) 등 남유럽 국가 성장률은 독일(-1.0%), 오스트리아(-0.8%) 등 북유럽 국가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전염도 빨라 남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확산방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실물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대면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음식·숙박, 여행 등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남유럽이 제조업 중심의 북유럽보다 경제적 손실이 심각했다.
또 남유럽의 경우 북유럽에 비해 재정여력이 부족하고 통화·재정정책의 경기진작 효과가 낮은 것도 팬데믹으로 인한 남·북유럽 간 격차 확대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유로지역 내 경제력 격차 확대는 남유럽의 북유럽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심화시켜 왔다. 역내 지역 간 경제력 편중이 심화되면서 남유럽의 노동력이 임금수준, 취업기회 등에서 월등한 북유럽으로 이동함에 따라 남유럽의 성장잠재력은 약화해왔다.
이와 더불어 경제구조가 중심부(북유럽)와 주변부(남유럽)로 고착되면서 유로·EU에 대한 남유럽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되고 갈등은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경향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지역 간 경제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경제력 편중과 이에 따른 남·북유럽 간 상호불만 누적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 “유로지역 결속력 강화를 위해 통화통합에 이어 재정통합의 필요성이 나오는데, 이의 일환으로 경제회복기금이 출범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지만 국가 간 이해상충을 해결하고 완전한 경제통합으로 나아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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