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모임 금지, 12월 신용카드 매출 -16%로 급감.."소비 부진 심화"

세종=이민아 기자 2021. 1.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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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매출 16% 감소
코로나 첫 확산 때 수준 타격
대면서비스업 중심 소비 직격탄 맞아

코로나 1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지난달 신용카드 매출이 전년 12월 대비 16%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각종 송년 모임 등이 많은 12월에는 신용카드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강한데, 올해는 거꾸로 간 것이다.

이에 정부의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제조업 업황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심리지표도 다시 하락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KDI는 10일 ‘2021년 1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5인 이상 집합 금지, 일부 서비스업의 영업 제한 등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신용카드 매출액이 빠르게 감소했다"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의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

지난해 12월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했다. 신한카드 자료 기반으로 추정한 2020년 12월 신용카드 매출액 증감율은 전월(-4.2%)보다 12%P(포인트) 하락한 -16.2%의 증감율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3월(-16.5%)과 유사한 수준의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7.9)보다 8.1p 하락한 89.8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재확산 기류를 버티지 못하 꺼져버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71까지 떨어졌다 8월에 88을 기록하며 상승세였는데, 9월에 한차례 79로 떨어지고 11월까지 다시 상승하고 있었다.

전반적인 소비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됐다. 11월 소매판매액은 -1.5% 줄어 전월(-0.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외출 자제의 영향으로 감소율이 -11%였다. 특히 의복의 감소율이 -12.9%로 전달(-1.2%)보다 늘었다.

KDI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2.5%)보다 감소폭이 줄어 -1.4%였는데, KDI는 "11월 중순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수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광공업은 수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업종 별 격차가 확대됐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8.5%)와 기계장비(8.3%)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비교적 양호했다. 12월 수출은 전월(4.1%)보다 높은 12.6%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반도체(30.0%)와 디스플레이(28.0%) 및 무선통신기기(39.8%)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KDI는 "제조업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11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방역수준이 강화됨에 따라 서비스업의 부진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동 시장도 코로나19 재확산의 타격을 받았다. 이전까지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인해 고용여건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11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일부 반영된 통계청의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대면서비스업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의 감소 규모가 4만명에서 4만5000명으로 늘었다.

이 조사를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 수 감소폭은 전달 16만2000명에서 18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종사자 수 감소폭이 전달(-7만8000명)보다 9000명 늘어난 8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KDI는 "12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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