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직격탄에 유로지역 경제격차 확대"

연지안 2021. 1.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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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유럽 내 경제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이후 유로지역 내 경제력 격차 현황 및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남·북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본 결과, 경제성장·실업률·국가부채 비율 등 주요 실물변수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지역 간 격차가 커졌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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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유럽 내 경제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피해가 큰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온라인 인프라가 미흡해 경제 활동 제약이 컸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이후 유로지역 내 경제력 격차 현황 및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남·북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본 결과, 경제성장·실업률·국가부채 비율 등 주요 실물변수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지역 간 격차가 커졌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2019~21년 중 이탈리아(-3.6%), 스페인(-3.1%) 등 남유럽 국가 성장률은 독일(-1.0%), 오스트리아(-0.8%) 등 북유럽 국가를 크게 밑돌고 국가 간 성장률 표준편차도 2019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장기금리·실질실효환율 등 일부 명목변수는 과거 경제위기시와는 달리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별 격차 확대가 제한적이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남·북유럽의 실물부문 경제력 격차가 확대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서로 다르고 두 지역 간 경제적·사회적 여건도 상이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남유럽은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서 경기가 더 크게 위축됐고, 온라인 업무 인프라가 미흡해 방역조치 확대로 경제활동이 더 크게 제약됐다는 것이다. 또 남유럽의 경우 재정여력이 부족하고 통화·재정정책의 경기진작 효과가 낮은 것도 팬데믹으로 인한 남·북유럽 간 격차 확대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전염도 빨라 남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확산방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실물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자영업자 비중이, 스페인은 임시계약직 비중이 높아 위기에 취약했다. 자영업자 비중(2019년 기준)을 보면 독일 9%, 프랑스 11%, 이탈리아 20%, 스페인 15%이고, 임시계약직 비중은 독일 12%, 프랑스 16%, 이탈리아 17%, 스페인 26%다.

팬데믹 이전부터 유로지역 내 경제력 격차 확대는 남유럽의 북유럽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심화시켜 왔다는 지적이다. 역내 지역 간 경제력 편중이 심화되면서 남유럽의 노동력이 임금수준, 취업기회 등에서 월등한 북유럽으로 이동함에 따라 남유럽의 성장잠재력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경제구조가 중심부(북유럽)와 주변부(남유럽)로 고착되면서 유로·EU에 대한 남유럽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되고 갈등은 커져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더 심화된다고 예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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