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차 당대회서 '인민·대중주의' 확립..'탑 다운'→'바텀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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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사회주의 기본 정치방식으로 공식화했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규약 개정에 대한 보도를 싣고 "혁명 발전의 요구를 반영하여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를 사회주의 기본 정치방식으로 정식화하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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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 속 내부 결속↑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사회주의 기본 정치방식으로 공식화했다. '인민 중심' 통치 방식을 '김정은 시대'의 상징으로 확립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규약 개정에 대한 보도를 싣고 "혁명 발전의 요구를 반영하여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를 사회주의 기본 정치방식으로 정식화하였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것은 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인민 생활을 끊임없이 높이기 위하여 투쟁하여온 당의 혁명적 본태와 드팀 없는(흔들림 없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후 자신의 통치 이념으로 인민 중심 사상을 수없이 부각해 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엔 인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내세웠고, 장마철엔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다니며 민생을 두루 살피는 등 인민을 우선시하는 행보를 자주 선보였다.
특히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며 '애민주의'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당 대회 개회사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하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 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했다"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당과 정권 기관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4개월간 임시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당 대회 개최가 결정된 지난해 8월 전원회의 직후부터 현장의 목소리, 인민의 목소리를 착실히 들었으며 이를 당 대회 결정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해당 사상을 당의 기본 이념으로 삼은 이유는 내부 결속이 절실한 최근 대내외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경제 부문엔 '자력갱생' 기조가 강화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부 통제가 우선시되는 만큼 주민들의 결속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아울러 선대의 '선군정치'처럼 위에서 끌고 가는 '탑 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당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바텀 업(Bottom-up)' 방식의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변화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 무력을 보유한 상황에서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정립했던 선군정치 방식으로 인민들을 제약할 필요가 없어졌다"라며 "당의 존재 이유가 인민·애민에 있다는 점을 알리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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