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내복 차림으로 발견된 3세 여아..경찰, 친모 입건

영하 18도 혹한 속 내복 차림 3세 여아 거리서 발견
경찰, 아이 母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혹한 속에서 3세 여아가 내복 차림으로 집 밖을 서성이다 행인에게 발견돼 경찰이 친모를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서울 강북경찰서는 거리에서 발견된 A양의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강북구 집 근처 편의점 앞에 있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발견됐다. 당시 A양은 내복 차림으로, 울면서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이 거리에서 발견됐던 당일 서울은 최저 영하 18.6도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A양은 B씨가 출근한 뒤 9시간가량 혼자 집에 있다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잠시 집 바깥으로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 내부도 청소가 안 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A양을 B씨와 즉시 분리 조치해 친척집으로 보냈다. A양은 B씨와 둘이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도 “B씨를 포함해 신고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학대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엽 (s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