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 2년 만에 한강 얼렸다..추위 12일부터 풀려

[경향신문]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 있다. 연합뉴스

북극발 한파가 2년 만에 한강을 얼렸다. 12일부터 강추위가 서서히 물러간다.

기상청은 지난 9일 이번 겨울 들어 처음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추위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한강 결빙은 평년(1월13일)보다 4일 빠른 것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한강이 얼지 않았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 시작됐다. 한강대교 두번째, 네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구역이 얼음으로 완전히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1934년(12월4일)이 가장 빠른 결빙이었고, 2019년을 포함해 총 8차례 결빙이 관측되지 않았다.

한파는 11일까지 계속된 뒤 12일부터 차츰 풀릴 전망이다. 1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2도~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4도를 기록했다. 추위가 절정이었던 8~9일보다는 기온이 다소 올랐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것이다. 바람까지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1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4도로 전날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 구름이 많고 충남·전라 서해안에는 가끔 눈이, 제주에는 가끔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12일에는 추위가 한풀 꺾이며 서울은 지난 4일(0.3도) 이후 8일 만에 낮 최고기온이 영상(1도)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