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문 유혈진압 거부한 쉬친셴 장군 타계
1989년 중국 천안문(天安門) 사태 당시 시민들을 무력으로 강제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해 5년간 투옥당했던 쉬친셴(徐勤先)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 향년 85세로 별세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이 10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쉬 전 사령관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한 군병원에서 8일 정오쯤 사망했다. 쉬 전 사령관은 심각한 안구 질환을 앓고 있었고, 지난해부터는 언어기능을 상실했으며, 사망 당일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자좡 지역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전면 봉쇄됐다. 쉬 전 사령관의 세 자녀가 장례 문제로 방문하는 것만 허용됐고, 이외의 장례식장 방문은 금지됐다.
천안문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 노동자,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이용해 강제 진압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었던 그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상관 명령에 대해 “차라리 죽음을 당할지언정 역사의 죄인은 되지 않겠다(寧殺頭 不做歷史罪人)”며 거부했다. 그 결과 악명 높은 친청(秦城) 감옥 등에 5년 동안 수감됐고, 출소 이후에도 여생을 가택 연금과 당국의 감시 속에서 살았다.
외신들은 천안문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중국 관료들이 잇달아 온라인에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천안문 시위 주역 중 한명인 왕단(王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쉬 전 사령관의 생전 사진을 올리며 “내 마음 속 불굴의 영웅”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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