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범학 "그간의 공백, '이별 아닌 이별'..MC로 만나요" [인터뷰]

김서영 온라인기자 w0wsy@kyunghyang.com 2021. 1. 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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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범학 제공


가수 이범학이 복지TV 음악 프로그램 ‘음악다방 브라보라이프’의 MC에 도전하며 2021년 새해를 출발한다.

1991년 그룹 ‘이색지대’로 데뷔한 이범학은 그해 솔로로 독립해 히트곡 ‘이별 아닌 이별’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얼굴을 보였지만 누군가에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다. 이범학은 11일 첫 방송되는 ‘음악다방 브라보라이프’ 방송을 앞두고 스포츠경향과의 만남에서 과거 ‘벼락스타’가 된 이야기부터 첫 MC 도전에 대한 포부 등을 밝혔다.

아내와 함께 식당을 운영중인 이범학은 “가게 운영은 계속해서 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어렵다. 가수로서 공연할 기회도 없다보니, 가게라도 나가서 일할 수 있는 것이 고맙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범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은 ‘이별 아닌 이별’이다. 그에게 ‘이별 아닌 이별’은 10대 가수상과 신인상까지 휩쓸며 순식간에 정상을 찍게한 곡이다.

이범학은 이 곡에 대해 “지금까지 데뷔한 지 30년이 됐다. 이 노래로 30년을 버텼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된 이른바 ‘벼락스타’ 였다. 솔로로 나선 첫 무대인 ‘출발 토요대행진’에 출연 후 한 달이 되지 않아 신승훈과 1, 2위를 겨뤘다”라면서 “운 좋게 인기를 4개월 간 끌었던 것 같다. 지금으로 따지면 ‘신드롬’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별 아닌 이별’에 이어 ‘마음의 거리’로 흥행을 이어간 후 2012년 ‘2대8’이 나오기까지 20년. 이범학의 긴 공백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숨어있다.

그는 “당시 소속사와의 불평등 계약이 많았다. ‘이별 아닌 이별’이 70만 장 정도 판매가 됐는데 이에 대한 대가를 거의 받지 못했다. 소속사와 갈등이 생기며 ‘마음의 거리’를 발매했지만 활동을 많이 할 수 없었다. 이후 소속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그 때를 회상다.

이어 “이럴 바엔 나도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했으니, ‘내가 직접 음악을 제작해 평가를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달려들었지만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다보니 20년이 흘렀다. 연기와 뮤지컬, DJ도 하며 여러가지를 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앨범 발매였다. 결과적으론 저의 나태함인 것 같기도 하다(웃음)”라고 말했다.


2012년 발매된 ‘2대8’은 이전 선보인 음악과는 전혀 다른 장르인 ‘트로트’였다. 최근 트로트 열풍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당시 트로트에 도전한 이유엔 ‘음악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다.

이범학은 “록, 발라드만 하다 장르를 바꾸는게 쉽진 않았다. ‘할 것 없으니 트로트한다’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을 것이다. 앨범을 내지 못한 20년이란 시간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당시 도전하지 않으면 영원히 앨범을 못 낼 것 같은 강박관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전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내가 부를 수 있는 노래 장르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트로트 업계 환경이 열악했는데,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힘들게 노래를 해야하나’와 같은 자괴감이 들었다. 음악이 좋아서 하기 보다는 생계를 위한 활동이 됐던 것 같다. 생계를 위해 서고싶지 않았던 무대도 올라야 했다”라면서 “그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당시 생계를 위해 시작한 식당 운영이 ‘내가 하고싶은 음악’에 집중하며 버틸 수 있는 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복지TV 제공


이범학은 복지TV 음악 프로그램 ‘음악다방 브라보라이프’를 통해 첫 MC를 맡았다.

그는 “라디오 DJ를 한 적이 있는데, TV MC와는 전혀 다르기에 MC는 처음이다. 인생에서 귀한 경험이며, 좋은 도전이 될 것 같다. 현재 4편을 촬영했는데 너무 즐겁고 재밌게 진행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선·후배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뒷받침을 할 수 있게되어 저에게 의미가 깊다. 서로 활력이 되는 것 같고 이에 저 또한 일조를 할 수 있어 자긍심을 가져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범학은 관심이 가는 후배로 폴킴과 마마무를 꼽았다. 그는 꾸준하게 신곡을 준비하며 유튜브 채널 또한 개설해 활동하며 무한경쟁 속 정체되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었다.

“TV에 나오지 않는다고 활동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무대도 서고 콘서트도 개최하고 활동을 해왔지만 매체에 비춰지지 않아 활동을 안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앞으로는 90년대 가수들이 설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김서영 온라인기자 w0w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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