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와인 전성시대'
코로나 확산으로 '홈술', 온라인 구매 가능, 할인 등 판촉 강화
[경향신문]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와인 소비는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홈술’ 트렌드와 규제 완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대대적 마케팅 등 와인 소비를 이끌었던 효과들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관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와인 총수입량은 약 3만9000t, 수입액은 약 26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41.1% 증가하면서 전통주(22.1%)와 양주(6.9%)의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향된 지난해 12월에는 매출액이 1년 전보다 66.2% 뛰었다.
업계에서는 ‘와인 대박’의 원인을 4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일상화다. 식당과 술집에서보다 집에서 가족·지인과 술을 마시려는 수요가 늘었다. 특히 식당과 술집에서 많이 마시는 소주와 달리 홈파티 느낌을 살려주는 와인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월부터 온라인으로 와인을 살 수 있게 규제가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편의점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가까운 편의점 매장에서 찾아가는 시스템을 갖춰 판매를 크게 늘렸다. 와인은 주류 특성상 온라인으로 구매하더라도 매장을 방문해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와인만 사지 않고 장을 보거나 다른 물건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와인을 쿠팡,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업체에 맞서 고객을 매장에 찾아오게 하는 매개체로 활용한 이유다. 해외여행이 막힌 점도 와인 소비를 촉진시킨 요인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최근 와인 판촉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 세트 가운데 와인 물량을 15% 늘렸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 170만병보다 18% 많은 200만병으로 잡았다. 매달 내놓는 ‘이달의 와인’을 1만원 안팎, 1만원대 후반~3만원대, 4만원 이상으로 나눠 추천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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