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파고는 기회..삼성·LG·SK·현대차·카카오·KT 선점 경쟁

이진영 2021. 1. 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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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국내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디지털 전환(DX) 시장 선점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특히 기존 시스템통합(SI) 3강 업체인 삼성SDS, LG CNS, SK(주) C&C 외에 카카오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현대차의 현대오토에버, KT의 KT엔터프라이즈(브랜드) 등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기술로 무장하고 가세해 열기를 보여준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 카카오가 2019년 12월 출범시킨 AI 기반 기업형 IT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가전, 문화, 레저, 헬스케어,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기업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출범 후 1년여간 특허청, NH투자증권, 에버랜드, 교보생명, KBS, 코맥스 등 다양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 파트너들과 1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6일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실력에 비해 실탄이 부족했던 카카오가 제대로 장전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디지털 뉴딜의 일환이자 국내 산업의 필수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업무 협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 등 카카오의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AI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서비스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혁신 DNA와 IT 기술을 활용해 국내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고도화된 AI 엔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B2B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였다. '디지털 전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B2B 디지털전환 시장 발굴에 나선 것이다.

KT는 KT 엔터프라이즈 매출 20조원 달성을 장기 목표로 현재 그룹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하는 이 분야의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50%로 키울 계획이다.

[서울=뉴시스]KT는 4일 광화문 KT 이스트빌딩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들과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Kt 제공) 2021.01.04

KT는 그간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해상망 같은 대규모 국가 인프라구축 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대단지 공장 스마트에너지 사업 등 B2B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왔다.

KT는 앞으로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 등 7대 분야에서 디지털전환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방자치단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열린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모든 기업과 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지금은 큰 기회"라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중후장대 기업의 대표주자인 현대차그룹도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며 SI 부문에 힘을 주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1일 현대차그룹의 IT 전문 서비스 회사인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토론을 흡수 합병해 SI 주력사로 키우는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디지털플랫폼 분야를 필두로 자동차산업 IT,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차세대보안 등 5대 분야를 집중해 현대차그룹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기존 SI 3강 기업들도 디지털 전환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들은 그룹의 대규모 SI 사업을 시작으로 외부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해 왔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환, 제조 지능화, AI·데이터분석, 사이버 보안 및 기업용 솔루션의 5대 IT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국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고객의 디지털 수준 진단부터 디지털 전환 마스터플랜 수립·실행 전 과정에 대한 지원체계를 완비하고, 핵심기술이 집약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엔진과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SDS에 ‘A1’ 신용등급을 부여하면서 기업과 정부의 디지털 전환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SDS의 IT서비스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코로나 19 상황을 극복하고 2021~2022년에 10~11%의 세전 영업이익(EBITA)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3가지 키워드로 '질 경영'과 '애자일'(agile: 날렵하고 민첩한), '디지털 전환' 등을 제시함에 따라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주) C&C는 지난달 3일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장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신축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사회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변화하겠다"며 "디지털 자산 기반 혁신을 통해 3~4년 내에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라고 제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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