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안먼 유혈 진압' 거부한 유일한 中장군 쉬친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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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강제 유혈진압 명령을 거부해 전역을 당하고 옥고까지 치른 쉬친셴(사진)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중장)이 지난 8일 별세했다.
그러나 쉬 전 사령관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
당시 인민해방군 장성 가운데 시위진압 요구를 거부한 것은 쉬 사령관 하나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톈안먼 시위 주역 중 한명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왕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쉬 전 사령관의 말년을 담은 사진 두 장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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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홍콩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쉬 전 사령관이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지난 8일 정오께 숨을 거뒀다. 현재 스자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도시 봉쇄된 상태다.
빈과일보는 당국이 쉬 전 사령관의 장례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그의 세 자녀가 스자좡을 찾는 것은 허용했지만, 친구들의 방문은 불허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묘비에 새기거나 장례식에서 언급하는 것도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당시 최고 실권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었던 덩샤오핑의 구두지시를 받아 양상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시위대 진압에 군을 동원했다. 그러나 쉬 전 사령관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 당시 인민해방군 장성 가운데 시위진압 요구를 거부한 것은 쉬 사령관 하나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금은 전시가 아니다. 그러니 구두 명령을 집행할 수 없고 진압 작전에 참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명령불복종 죄로 군사재판에 회부돼 5년형을 받았다. 거주지도 스자좡에 제한됐다. 빈과일보는 고인이 말년에 스자좡 자택에서 24시간 감시를 받으며 생활했고, 백내장과 폐렴 등을 앓았다고 전했다.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과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중국 관료들이 잇달아 온라인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톈안먼 시위 주역 중 한명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왕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쉬 전 사령관의 말년을 담은 사진 두 장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쉬친셴은 16살이었던 1950년 한국전쟁에 자원입대해 중공군으로 참전한 경력도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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