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참호 빠르게 제거.. 전차 수준의 방호력 갖춰 [한국의 무기 이야기]

박수찬 2021. 1. 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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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제거는 적 진지를 공격하는 군인들에게 가장 힘든 임무다.

'지뢰·참호·장벽을 빠르게 제거하는, 전차와 같은 수준의 기동력과 방호력을 갖춘 장비'에 대한 군인들의 갈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장애물 개척 전차는 K1A1 전차 차체에 지뢰제거쟁기와 굴착팔 등을 장착, 지뢰 등을 쉽게 제거하도록 만들어졌다.

K1A1 전차를 토대로 제작된 장애물 개척 전차는 우수한 방호력을 갖춰 승무원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뢰 제거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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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육군 신무기 ④ 장애물 개척전차
쟁기로 흙 퍼내 폭 3.8m 길 만들어
지뢰 터져도 인명 피해 위험 낮아
장애물 제거는 적 진지를 공격하는 군인들에게 가장 힘든 임무다. 땅속에 묻힌 지뢰는 탐지와 제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장벽과 참호는 공병장비를 동원하거나 폭파해서 제거해야 하는데, 불도저를 비롯한 일반 중장비는 적탄에 쉽게 뚫리고 폭약은 위력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지뢰·참호·장벽을 빠르게 제거하는, 전차와 같은 수준의 기동력과 방호력을 갖춘 장비’에 대한 군인들의 갈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K600 장애물 개척 전차는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한 국산 장비다. 육군은 미국산 M9 장갑전투도저(ACE)를 국산화한 KM9을 생산해 장애물 제거 임무를 맡겨 왔다. 하지만 방호력과 작업 효율이 낮았다. 지뢰지대 폭파용 폭약이나 굴착기 등이 추가로 필요해 지뢰 제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사고 발생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기계화부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장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군 당국은 2006년 장애물 개척 전차에 대한 소요를 결정, 2014∼2018년 현대로템 주관으로 개발을 진행해 2019년 양산을 결정했다.

장애물 개척 전차는 K1A1 전차 차체에 지뢰제거쟁기와 굴착팔 등을 장착, 지뢰 등을 쉽게 제거하도록 만들어졌다. 차체 전면에 부착된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를 지면에 박아 넣고 땅을 갈아엎으면 묻혀 있던 지뢰가 밖으로 드러난다. 쟁기로 흙을 퍼내면서 전진하면 폭 3.8m 정도의 길을 낼 수 있다.

차량의 자기장에 감응해 폭발하는 자기 감응 지뢰는 자기 감응 지뢰 무능화장비로 제거한다. 이 장비는 안전한 거리에서 자기장을 발사, 차량 앞에 매설된 자기 감응 지뢰를 터뜨린다.
차량 후미 좌우에는 안전지역 표시를 위한 표식막대를 압축공기를 이용해 지표면으로 발사하는 기능을 갖춘 통로표식장비를 1개씩 장착했다. 장애물 개척 전차를 뒤따르는 병력이나 차량은 표식막대를 확인하면서 안전하게 전진할 수 있다.

차량 윗면에는 굴착팔이 설치됐다. 유사시 굴착팔을 크레인으로 사용해 무거운 장비나 물자를 운반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굴착용 버킷이나 파쇄기를 장착하면 참호, 방벽, 암석 등 각종 장애물을 매립하거나 파괴할 수 있다.

K1A1 전차를 토대로 제작된 장애물 개척 전차는 우수한 방호력을 갖춰 승무원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뢰 제거를 지원한다. 수많은 지뢰가 묻힌 곳에서 작업을 하면, 폭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장애물 개척 전차는 대전차 지뢰가 터져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달 첫 양산물량이 군에 인도됐으며, 2023년까지 일선 부대에 배치된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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