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1일 '낮엔 청소, 밤엔 축구' 8부리그 마린FC와 부담스런 경기..잉글랜드판 '칼레의 기적' 일어나나

장성훈 2021. 1. 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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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11일 새벽 2시(한국시간) 열리는 토트넘과 마린FC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에 쏠리고 있다.

이 경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마린FC가 8부리그 팀이기 때문이다.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에 연고를 둔 마린FC는 1894년 창단한 팀으로, 1992~1993시즌 FA컵 3라운드에 진출해 크루 알렉산드라에 1-3으로 패배한 이후 28년 만에 대회 3라운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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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FC 홈구장 [토트넘 트위터 캡처]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11일 새벽 2시(한국시간) 열리는 토트넘과 마린FC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에 쏠리고 있다.

이 경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마린FC가 8부리그 팀이기 때문이다.

FA컵 3라운드에서 8부리그 팀이 1부리그 팀과 격돌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에 연고를 둔 마린FC는 1894년 창단한 팀으로, 1992~1993시즌 FA컵 3라운드에 진출해 크루 알렉산드라에 1-3으로 패배한 이후 28년 만에 대회 3라운드에 나선다.

토트넘을 물리칠 경우, 창단 127년 만에 FA컵 4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예선 라운드에서 5연승을 기록한 마린FC는 본선 1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4부 팀인 콜체스터를 꺾었다.

이어 2라운드에서는 해번트 앤 워털루빌(6부)과 연장 혈투 끝에 연장 후반 15분 스트라이커 니얼 커민스의 결승 골로 극적인 1-0 승리를 거두고 토트넘과 3라운드에서 만나게 됐다.

마린FC가 토트넘을 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도박사들은 토트넘이 승리할 확률이 97%라고 예상했다. 두 팀의 수준 차이도 166계단이다.

마린 FC는 말이 축구팀이지 사실상 동네축구팀에 가깝다.

선수 대부분 생업이 따로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커민스는 체육 교사이고, FA컵 4차 예선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제임스 베리건은 환경미화원이다. 또 수비수 대미 쇼는 물리치료사다.

경기가 열릴 마린FC 홈구장은 생활체육 시설급 경기장이다. 좌석이 389개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장 밖은 남의 집 마당이다. 이웃 주민들은 담장에 올라가 관전한다.

대진 추첨식에서 마린FC가 토트넘과 맞붙게 되자 영국의 BBC방송 리포터는 “바로 옆에 있는 가정집부터 뒤쪽에 있는 편의점까지 경기장 주변 모든 곳에서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흥분했다.

이런 동네 축구 수준의 팀과 경기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이기면 본전, 지면 대망신이다.

8부 팀이라고 얕봤다가는 큰코다칠 수도 있다.

토트넘에게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카라바오컵에서 손흥민을 투입하고도 4부리그 팀인 콜체스터에게 덜미를 잡혔다.

공교롭게도 콜체스터는 이번 FA컵 1라운드에서 마린FC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21년 전인 2000년 프랑스 FA컵에서 4부리그 팀인 라싱 유니온 칼레는 1부리그 팀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당시 사상 최초로 4부 리그 팀이 결승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인구 10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 칼레를 연고로 한 라싱 유니온 칼레 역시 환경미화원, 식당 종업원, 정비공 등으로 구성된 동호인 클럽이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1부리그의 낭트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프랑스 전역은 열광했다.

하위 팀의 반란이 나올 때면 ‘칼레의 기적’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다.

잉글랜드판 ‘칼레의 기적’이 11일 일어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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