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언급 11번·'비핵화'는 0번..노동당 '무력 강화' 뒷받침

2021. 1. 10. 09: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당대회를 통해 핵무력 증강 야욕을 또다시 노골화했다.

정성장 미 윌슨센터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보이고 핵무력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북미 간 고위급회담,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능력의 단계적 감축과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개선, 대북제재 완화 등 포괄적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주적..제압하고 굴복시켜야"
南 제안 방역협력 등 '비본질적 문제' 일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전날 진행된 제8차 당대회 5일차 회의에서 당 규약을 개정했다면서 공화국 무력을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문재연 기자]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당대회를 통해 핵무력 증강 야욕을 또다시 노골화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대회 보고에서 비핵화를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핵잠수함과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노동당은 무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당 규약을 개정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전날 진행된 당대회 5일차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당 규약 개정에 대해 토의하고 결정서를 채택했다며 서문에 “공화국 무력을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신문이 보도한 지난 5~7일 진행된 사업총화 보고에서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핵능력을 계속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미관계와 관련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이후 북한의 첫 대미메시지로, 미국 입장에 변함이 없는 한 먼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보고에서 ‘핵무력’은 11번이나 등장한 반면 ‘비핵화’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정성장 미 윌슨센터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보이고 핵무력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북미 간 고위급회담,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능력의 단계적 감축과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개선, 대북제재 완화 등 포괄적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측이 제안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인도주의 협력, 개별관광 등에 대해 ‘비본질적 문제’로 일축했다.

정 연구위원은 “방역협력이나 개별관광, 인도적 지원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며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의 대외관계 정상화와 대북제재 완화 등에 대한 큰 그림을 가지고 미국, 중국과 함께 북한을 설득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이 핵을 사용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며 남측 당국의 태도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지는 남겼다.

이와 함께 북한은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각급 당 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직제를 책임비서와 비서, 부비서로 하고 당 정무국을 비서국으로, 정무처는 비서처로 변경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당대회 5일차 소식을 전하면서 “대회는 계속된다”며 10일에도 당대회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