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기부금, 최근 3년 간 늘지 않아..소액 기부 제자리

직장인의 기부금 지출이 3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9년 귀속분 연말정산에서 근로자 530만 명이 세액공제 대상 기부금 6조 2천592억 원을 신고했습니다.

1인당 평균 기부금은 118만 원이며, 평균 19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았습니다.

2019년 1인당 기부금액은 2018년보다 2만 원이 적은 금액입니다.

1인당 공제대상 기부금액은 2015년 116만 원에서 2016년 약 120만 원으로 늘었지만 이후 지지부진하다 2018년에는 118만 원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2015년부터 2019년 사이에 근로자 1인의 평균 급여액(과세대상 근로소득)은 3천245만 원에서 3천744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1인당 급여가 11%가량 느는 사이에 기부금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줄어든 것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기부자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액 기부자들의 기부금이 지난 몇 년간 답보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액 기부 활성화를 위해 20대 국회에서 1천만 원 이하 소액 기부의 세액공제율도 1천만 원 초과분처럼 30%로 상향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진전이 없었습니다.

2019년 귀속분 기부금 세액공제를 받은 530만 명 가운데 민간단체(종교단체 제외)에 '지정기부금'을 낸 근로자가 404만 명으로 가장 많고, 법정 기부금(199만 명)과 종교단체 지정기부금(171만 명) 신고자가 뒤를 이었습니다.

법정 기부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출연기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적십자, 사립학교, 대학, 대학병원 등에 낸 기부금을 포함합니다. 특별재난지역 복구 자원봉사 활동도 법정 기부금에 해당합니다.

2019년 정치자금기부금 신고자는 20만 명으로 2017년의 27만 명보다 7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기부금 종류별 공제세액 규모는 종교단체 지정기부금(6천484억 원), 종교단체 외 지정기부금(2천737억 원), 법정 기부금(477억 원), 정치자금기부금(181억 원), 우리사주조합기부금(4억 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한편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결정세액'이 없는 절세의 달인 또는 절세 고수 직장인은 기부금 세액공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총급여가 1억 원이 넘으면서 결정세액이 0원인 1천413명은 1인당 평균 기부금 공제세액이 199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비해 결정세액이 있는 억대 연봉자의 1인당 기부금 공제세액은 43만 원에 그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