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이응복 감독이 전한 #크리처물 #시즌2 #송강 [MK★인터뷰]

김나영 2021. 1.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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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을 히트시킨 이응복 감독이 역대급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응복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으로 한국형 크리처물을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190여 개 나라에 공개된 ‘스위트홈’은 21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글로벌 스트리밍에서 3위를 차지했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겁 없이 만들었는데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뭉클하다. 크리처물을 선택하게 된 것은 원작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하게 됐다. 도전해보지 못한 장르의 장벽이 있었지만 원작이 훌륭해서 하고 싶었다. 전에 해보지 못한 작업방식을 해서 즐거웠다.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좋은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원작 팬들과 안본 분들을 위해 어떻게 그려내면 좋을까를 고민했다. 그런 부분을 결합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에겐 아쉬울 수 있지만, 완벽한 작품이었다. 한국에서 ‘스위트홈’ 같은 크리처물이 탄생했다는 것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원작을 베이스로 하면 아쉬운 부분은 다 있을 것 같다. 웹툰의 장르적 특성과 드라마적인 특성을 구분했을 때 저도 웹툰 볼 때 올리는 재미가 있었다. 근데 드라마로 했을 때 시청자들에게 그런 재미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10시간이 되지 않는 시간에 어떻게 담을까. 웹툰은 괴물이 되는 과정이 훌륭하게 녹아져있는데, 이걸 어떻게 등장을 시킬 것인가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던 포인트 같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현수가 죽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세상이 망하고, 또 현수는 괴물이 되고, 버티면서 사람들과 연대감이 생기고, 자기 안에 살고자하는 마음을 넣으려고 하는 부분에 공을 들였다.”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스위트홈’은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대작에 꽃미남 배우로 인식됐던 송강을 난이도 있는 현수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꽃미남 배우로 나왔던 ‘좋아하면 울리니’ 감독의 추천을 받아서 했다. 일단 송강은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의 연기를 보고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다. 근데 머리를 덥수룩해도 꽃미남이라서, 지저분하게 하는데 애를 먹었다.(웃음) 송강은 다양한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서이경(이시영 분)을 비롯해 원작에 없던 인물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시영은 임신을 한 인물로 설정됐고, 편상욱 역시 전직 형사가 아닌 과거 살인 청부업자로 설정이 변경됐다.

“여러 가지를 두고 한 선택이다. 남성 못지않은 강인함이 있는 여성을 주체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또 가장 센 캐릭터임에도 크지만 작을 수 있는 약점을 주고 싶었다. 약점이라고 하면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시즌2로 연결되면 아이가 어떻게 될까도 생각을 했다. 편상욱은 세상이 멸망해도 이 사람 하나는 처리하겠다라는, 괴물하고 상관없이 괴물이 된 사람으로 생각했다. 원작과는 많이 다를 수 있는 이야기인데, 세계관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괴물화를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유대감을 통해 무언가를 으쌰으쌰해서 괴물을 없애는 장치로 설정한 것 같다.”

‘스위트홈’. 사진=넷플릭스
괴물이 되는 기준이 욕망인데, 현수를 비롯해 이들이 어떤 욕망들로 인해 괴물화가 됐는지는 영상으로 자세히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욕망으로 괴물이 되는 인물들에 대한 연출 설정은 어떻게 그려내려고 했을까.

“자의식적인 세계관, 자기 안에 욕망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관념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영상화할까 고민을 했다. 이런 부분이 원작과 매체가 다르다 보니까 영상적으로 한계보다는 시청자들이 이런 걸 좋아할까도 고민했고, 아직 숙제인 것 같다. 욕망이라고 생각하는 정신세계를 어떻게 표현할지. 그래서 정신세계를 관계로 풀자고 생각했다. 현수를 이용하고, 격리된 공간에서 나오고, 내제된 싸움을 밖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원작 팬으로서 비주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건 숙제로 조금 가져가야할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괴물과의 사투보다 그린홈 주민들 간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괴물 분량이 적어져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초반에 나오는 괴물들은 그린홈에 갇히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필수적이었다. 원칙적으로 작업한 게 괴물이 많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면 피로감이 많이 쌓인다고 생각했다. 근데 조사해보니까 괴물이 안 나오는 회차는 없다. 6부 정도가 괴물이 잘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9부에는 괴물같은 인간들이 나온다. 그런 포인트를 배치했기 때문에 괴물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못했다. 괴물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원작을 보신 분들이 많이 생각할 것 같다. 괴물이 계속 연속적으로 많이 나오면 감정적인 소비, 피로감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괴물이 많이 나오면 그린홈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다시 기회가 된다면 시즌2든 스핀오프든 세계관을 확장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응복 감독. 사진=넷플릭스
내가 괴물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괴물화 과정에 있는 주민들과 함께 갈지 말지를 두고 딜레마에 빠지는 상황이 자주 등장한다. 본인이 이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에서도 재앙을 맞았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하는데, 닥쳐봐야 알 것 같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돼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상황이라면 저든 누구든 우리가 돼서 누구하나 희생하거나 하지 않을까.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 자연재해에 맞서 싸우는 분들이 있다. 홍보를 하자면 ‘지리산’이 그런 이야기인데, 저는 솔직히 잘 못할 것 같고 응원을 할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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