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말더듬증 조지 6세의 명연설..킹스 스피치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1. 1. 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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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킹스 스피치'는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으로 전운이 감돌던 1939년, 말더듬증을 극복하고 국민 앞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한 왕 '조지 6세'(애칭 버티)와 호주 연극배우 출신 괴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의 실화를 무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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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지 6세와 언어치료사 라이오넬의 실화 바탕
탄탄한 극본과 능청스러운 연기 더해져 재미와 감동
진정한 우정의 가치 그려내 팬데믹 시대 관객 위로
"우린 똑같은 배우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 세상이란 무대에서 자기 역할을 하며 사는 듯합니다."(극중 라이오넬 대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킹스 스피치'는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으로 전운이 감돌던 1939년, 말더듬증을 극복하고 국민 앞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한 왕 '조지 6세'(애칭 버티)와 호주 연극배우 출신 괴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의 실화를 무대화했다.

동명영화는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각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에 올랐다. 어린 시절 2차 세계대전으로 고향인 영국을 떠나면서 트라우마로 말더듬증이 있었던 작가 데이비드 세이들러가 희곡과 시나리오를 썼다.

"귀귀귀족 여러분, 신사 숙녀 여러부부분…그리고 저기 계신…폐…폐…"

1925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둘째 왕자 버티가 형 데이비드 대신 낭독한 폐회사는 최악으로 끝나고, 이를 애처롭게 지켜보던 아내 엘리자베스가 라이오넬을 찾아가면서 극이 시작된다.

버티와 라이오넬이 처음부터 죽이 척척 맞았던 건 아니다. 버티는 감히 왕족인 자신을 "버티"라고 부르며 능청맞게 1실링 내기를 제안하는 라이오넬이 영 마뜩잖다.

그러나 라이오넬은 "나한테서 다섯 걸음 떨어져 말하시오"라는 호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하기, 소리 지르기, 바닥에 눕기 등 자신만의 독특한 치료법을 고수한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신은 해낼 거니까요"라는 격려와 함께.

라이오넬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시나브로 믿음으로 바뀐다. 버티는 가슴 속에 꾹꾹 눌러놓았던 어린 시절 상처를 꺼내고, "딸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아버지로서의 진심을 내비친다. 두 주먹 불끈 쥐며 "나도 말할 권리가 있어. 목소리를 가진 인간으로서"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조지 5세' 서거 이후, 버티는 세기의 스캔들로 왕위를 내려놓은 형 대신 뜻하지 않게 왕좌에 오른다. 그리고 "친구에게 말한다 생각하세요. 국민들을 대변해서요"라는 라이오넬의 담담한 응원을 받으며 연단에 선다.

"어떠한 난관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우리가 하나가 되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겁니다." 말더듬증과의 전쟁에서 이긴 버티의 연설에 온 국민이 감동받았음은 물론이다.

누구나 자신만이 극복해야 할 전쟁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맞서 싸울 의지가 있다면, 믿고 함께 할 누군가가 있다면 두려움을 견뎌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킹스 스피치가 팬데믹 시대 관객에게 건네는 메시지다.

베테랑들의 노련한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조지 6세 역은 박정복과 조성윤, 라이오넬 로그 역은 서현철과 박윤희가 연기한다. 대학로 '연극열전 8' 네 번째 작품이다. 2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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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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