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의 뒤늦은 후회, 작전시간 빨리 부를 걸

이재범 2021. 1. 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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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이밍에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은 게 저 자신에게 아쉽다."

LG 조성원 감독은 그때서야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조성원 감독은 이날 패한 뒤 "연장에서 작전시간을 먼저 부를까 했었는데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따라오며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서 되도록 (작전시간을) 안 부르려고 했다"며 "작전시간을 그 타이밍에 부르지 못한 게 저 자신에게 아쉽다"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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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그 타이밍에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은 게 저 자신에게 아쉽다.”

창원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90으로 졌다. 홈 4연패에 빠진 LG는 10승 18패를 기록하며 8위 SK와 2.5경기 차이의 9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LG는 3쿼터 3분 25초를 남기고 64-48, 16점 차이로 뒤졌고, 4쿼터 3분 35초를 남기고 65-76, 11점이나 열세였다. 그럼에도 3점슛을 앞세워 연장승부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연장 1분 12초를 남기고 최승욱의 3점슛으로 87-84로 앞섰던 LG는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역전패했다.

연장전에선 양팀 각각 1회씩 작전시간이 주어진다. LG는 연장 막판 59.4초를 남기고 1점 차이로 쫓길 때, 30.2초를 남기고 1점 차이로 역전 당했을 때, 5.3초를 남기고 3점 차이로 뒤질 때도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았다.

5.3초를 남기고 윤원상의 인바운드 패스가 양우섭에게 스틸까지 당했다. 다행히 테리코 화이트가 양우섭의 실책(사이드 라인 터치 아웃)을 끌어내 마지막 공격 기회를 LG로 가져왔다.

LG 조성원 감독은 그때서야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당시 남은 시간은 1.4초에서 2.3초로 정정되었다.

30.2초를 남기고 87-88로 역전 당했을 때는 김시래가 다리 경련으로 코트에 쓰러져 있어 어수선했다. 김시래가 벤치로 물러나는 사이 조성원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간단한 작전지시를 했다. 남은 시간까지 고려하면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고 참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5.3초를 남기고 3점 뒤질 때는 작전시간을 부르는 게 최상이었다. 작전시간을 부르면 엔드라인이 아닌 프론트 코트에서 공격이 가능했다. 다른 모든 걸 떠나서 선수들에게 특별한 작전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엔드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해 하프 라인을 넘어와 3점슛 기회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원 감독은 작전시간을 부르는 것보다 선수들을 믿고 많이 맡기는 편이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하길 바란 것이다.

결국 한 박자 늦게 작전시간을 요청해 마지막 공격에서 박정현이 3점슛도 아닌 2점슛을 급하게 시도하게 만들었다. 5.3초 남았을 때 작전시간을 요청했다면 패스 2~3번을 돌리며 더 완벽한 3점슛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조성원 감독은 이날 패한 뒤 “연장에서 작전시간을 먼저 부를까 했었는데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따라오며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서 되도록 (작전시간을) 안 부르려고 했다”며 “작전시간을 그 타이밍에 부르지 못한 게 저 자신에게 아쉽다”고 후회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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