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포스팅, 왜 빈손으로 끝났나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나성범 포스팅'이 소득없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0일(한국시간) 나성범(31)의 포스팅 마감일에 맞춰 "나성범이 만족할만한 오퍼를 받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업계 '큰손'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하며 의욕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선수측 관계자는 "복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협의를 했지만 마감시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포스팅 무산을 밝혔다.
강정호의 성공 이후 KBO리그에서 성공한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많은 타자들이 태평양을 건넜다.
그러나 그는 외면받았다. 일단 여러 가지 요소들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구단들이 재정적 타격을 받으며 환경이 나빠졌다.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2021시즌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느리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마감시한이 정해져 있는 그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
에이전트 보라스는 지난 12월 중순 가진 인터뷰에서 "나성범은 5툴 선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다"며 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그와 미팅을 갖거나 공개훈련을 갖게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확인 결과 이같은 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뜨겁지 않아보였다.
여러 외부 변수들이 그에게 안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의 가치 자체가 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19시즌 무릎 부상이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더 큰 그림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가 중견수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끝났다"고 귀띔했다. "그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몸이) 두꺼워지면서 가치가 떨어졌다고 평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2014년 중견수로 데뷔한 나성범은 이후 주포지션을 우익수로 옮겼다. 2019년 중견수로 18경기 선발 출전했지만, 무릎 부상에 가로막혔다.
지금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 그중에서도 특히 타자들은 자신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 그러나 나성범은 이런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며 외면받고 말았다.
그는 2021시즌을 마치고 나면 완전 FA 자격을 얻는다. 남은 1년의 시간동안 자신의 색깔을 보다 확실히 만든다면 완전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시장 사정도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물론 꼭 메이저리그 진출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 그는 좋은 타자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팀에서 행복하게 뛸 권리가 있다.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한가운데로 가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이 칼럼은 그런 글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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