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생태계 균형 파괴하는데..풍력발전 친환경에너지 맞아?

박성은 2021. 1.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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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푸른 하늘의 날' 영상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회전 속도가 시속 270km에 이르는 풍력발전기 날개 끝부분에 먹이를 잡던 독수리들이 충돌해 희생되는 문제가 발생했죠.

국내에서도 해상풍력발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수많은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대정읍 주민들은 "대정해상풍력발전 조성으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어업인들이 황금어장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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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세계의 감염병과 자연재해는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 더욱 강력한 기후환경 정책에 나설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푸른 하늘의 날' 영상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석탄발전소 10기를 폐쇄하고,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탄소중립을 제시하는 등 해외 주요 국가들도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지난해 1천398GW(기가와트)에서 2025년 2천349GW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기후 위기 상황에서 친환경 에너지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국내외에서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건설과 관련 산업 투자가 증가하고 있죠.

그런데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풍력발전에는 의외의 문제점이 있는데요.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북해 지역에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한 영국 정부의 결정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해상풍력발전은 풍력터빈을 호수, 연안과 같은 수역에 설치해 그곳에서 부는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해 전기를 얻는 발전방식인데요.

왕립조류보호협회(RSPB)는 발전소 건설 예정지가 영국 최대의 바닷새 서식지인 플람보로 곶에서 약 1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RSPB에 따르면 해당 수역은 세가락갈매기가 먹이활동을 위해 드나드는 곳입니다.

200m에 달하는 대형 터빈이 이곳에서 돌아갈 경우 일년에 73마리의 세가락갈매기가 죽임 당할 것이라는 주장이죠.

RSPB 관계자는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풍력발전소 입지로 (조류의 생존에) 민감한 지역은 피하는 등, 자연에 대한 더 다양한 지식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환경을 위해 건설하는 풍력발전기가 오히려 조류를 포함한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예는 과거부터 많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회전 속도가 시속 270km에 이르는 풍력발전기 날개 끝부분에 먹이를 잡던 독수리들이 충돌해 희생되는 문제가 발생했죠.

2013년 미국에서는 풍력발전기가 독수리 등 조류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한 전력기업에 10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습니다.

풍력발전기가 조류, 특히 맹금류의 '포식자' 역할을 하면서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 균형을 파괴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018년 AFP통신은 풍력 터빈이 설치된 지역에서 맹금류가 희귀해지면서 이들의 먹잇감이었던 도마뱀 등 동물의 개체 수가 급증하고, 행동과 외양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해상풍력발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수많은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제주도의 대정해상풍력발전 추진을 두고는 사업 예정지가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서식처'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죠.

대정읍 주민들은 "대정해상풍력발전 조성으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어업인들이 황금어장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생태계 파괴한다는 목소리에 여러 방안도 나오는 상황.

지난해 미국에서는 풍력발전 터빈 중 한 개를 검은색으로 칠하면 조류의 충돌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풍력발전 설비에 카메라 등을 달아 조류의 접근을 감지하는 등 풍력발전기가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죠.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풍력발전.

그러나 새들이 발전기에 부딪혀 죽는 등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딜레마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풍력발전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등 '환경을 위한 진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성윤지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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