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정화해주고 원하는 향까지 탑재.. 점점 아늑해지는 車 실내

민서연 기자 2021. 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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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정화하고 원하는 향으로 채우는 공조기능 속속 등장
이탈리아 장인 가죽 장착한 내부에 최고 음질 스피커도 탑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용 이용이 늘고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외부활동)' 열풍이 불면서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일상생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엔 방역강화로 카페 및 실내공간이 문을 닫으면서 친구나 연인이 잠시 여유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쌍용자동차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자동차등록대수는 2402만3083대다. 국민 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 목적으로 차량을 활용하는 소비자도 늘면서 차업계에서는 차량내장재들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내부 디자인과 편안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지만 탑승자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후각과 촉각, 청각까지 신경쓰는 것이다.

차량 공기청정은 기본이고 운전자에 따라 원하는 향을 맡으며 운전할 수 있는 향기 커스터마이징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최근 출시한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이바흐 GLS와 고급세단 S클래스 등에 '에어 밸런스 패키지'를 도입했다. 미세먼지 등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의 입자를 걸러주는 필터와 함께 운전자 취향에 따라 벤츠가 제공하는 6가지 향 중 운전자가 골라 차량 내부 향기를 조정할 수 있다.

에어 밸런스 패키지가 도입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차량 내부 공기질을 개선하는 공조기술 '퀄리티 에어'를 개발했다. 외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공기청정 기능과 땀이나 습기로 시트에 곰팡이가 증식하는 것을 예방하는 자동제습기술이 탑재됐다.

지난 8일 전장업체 하만이 공개한 '디지털 콕핏 2021'에도 유사한 기능이 포함됐다. 디지털 콕핏 2021에는 차량용 삼성 헬스 솔루션이 탑재돼 운전자의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스트레스 수치를 파악해 향기나 조명 등 운전 환경을 탑승자 상태에 맞춰 바꿔주는 식이다. 앞서 공개된 BMW 뉴7시리즈의 옵션사양인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는 차량 내부 공기를 이온화하고 탑승자가 선택한 8가지 향을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착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급가죽을 활용하기도 한다. 마세라티가 지난해 출시한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르반떼 S 그란스포트`는 이탈리아 직조거장 에르메네질도 제냐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마세라티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르반떼 S 그란스포트.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해당 모델의 이름에도 잘 짜인 가죽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펠레테스타’를 담아 정교하게 직조된 내장 가죽 시트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도 이탈리아 혁신소재로 유명한 브랜드 알칸타라의 직물소재를 N브랜드 모델의 내장재로 채택했다.

지속가능성이나 비건(vegan) 가치관에 맞춘 내장재도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부품도 이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테슬라는 시트나 패널 등 자동차 내부에 동물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착석감이 높은 인조가죽을 고안해 도입하고 있으며 영국의 고급차 벤틀리는 포도껍질이나 참나무 등을 합성한 100% 친환경 소재로 자동차 마감재를 채택했다.

볼보 S90 내부이미지. /볼보코리아

차박이나 캠핑시 활용되는 스피커도 고급화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볼보는 지난해 9월 선보인 S90에 영국 최고급 오디오브랜드인 바워스&윌킨스(B&W)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억원대 최고급 차에 탑재되는 것으로 유명한 B&W를 S90에 적용하면서 차량 이미지를 높이고, 실내공간부터 외부까지 다양하게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3가지 음향모드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제네시스 GV70에 탑재된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 15개의 스피커가 설치돼 적재적소에서 탑승자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대시보드 중앙부터 차량 앞문 스피커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차량 전체에 다이내믹한 소리를 구현하고, 퀀텀로직 서라운드(QLS)기술로 음악 원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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