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셌지만 여지는 남아..북한, 코로나19 이후를 노리나

서재준 기자 2021. 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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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신한 대외 메시지는 일단 미국과 남한이 먼저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들도 움직일 마음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과 남측에 공을 넘긴 모양새와 공을 넘기며 내건 '조건'들의 수용이 쉬운 것은 아니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기존에 요구했던 내용들을 넘어서는 조건을 내건 것도 아니다.

이번에 북한이 언급한 내용들도 미국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새로운 것'들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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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뒀지만 단절도 아냐.."상황 변화에는 대응할 것" 메시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대외 변수' 어느 정도 상정했을지가 관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신한 대외 메시지는 일단 미국과 남한이 먼저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들도 움직일 마음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날인 9일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 나온 김 위원장의 언급은 다소 거친 측면이 있다.

그는 "대가는 지불한것만큼, 노력한것만큼 받게 돼 있다"라며 남측이 노력하지 않으면 남북관계의 재진전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그는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관계개선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과 남측에 공을 넘긴 모양새와 공을 넘기며 내건 '조건'들의 수용이 쉬운 것은 아니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기존에 요구했던 내용들을 넘어서는 조건을 내건 것도 아니다.

또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여전히 '핵, 미사일 실험 중지'라는 비핵화 협상의 기본 전제는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상황의 변화를 염두에 둔 입장을 낸 것이라는 해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출범과 함께 나올 대외 정책을 들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북한이 언급한 내용들도 미국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새로운 것'들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남측을 향해서 각종 무기개발, 한미연합훈련을 들어 불만을 제기한 것도 다가올 3월 한미연합훈련을 상정한 '조건' 제시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미 행정부와 남측 정부의 첫 대북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식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대외 행보를 추진하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북한은 코로나19에 대해 '초특급' 방역 차원에서 거의 모든 대외 행보를 중단해 왔다. 국제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북한이 대대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따라서 북한이 한미의 스탠스와 별도로 이미 대외 활동 재개의 시점을 잠정적으로 정해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비핵화 협상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상황의 변화가 생기면 얼마든지 지금의 폐쇄적인 기조를 깨고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를 세워 이를 이행하던 도중, 비핵화 협상에 따른 대북 제재 해제, 해제를 통한 경제력 강화를 추진했다.

따라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발표한 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도 대외 상황에 따라 변경을 가할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혹은 5개년 계획의 성공을 위해 대외 행보를 추진할 수도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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