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김소연, 예능 우량주로 뽑힐 만하네[SS리뷰]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웃음 폭탄 리액션에 꾸밈없는 인간미까지 장착한 배우 김소연은 반박불가 숨겨진 예능 원석이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신예능인으로 김소연을 추천한 모습이 그려졌다.

유재석은 올해 '놀면 뭐하니?' 새 방향을 생각하며 "요즘은 새로운 예능 스타들이 나오기 힘든 시스템이 된 것 같다. 전에는 '동고동락', '천생연분' 등 버라이어티를 통해 매주 새 스타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늘 제 마음속 은인이 고(故) 최진실 선배다. 과거 감독님에게 저를 써 보라고 추천해서 제가 '동고동락' 메인 MC로 발탁이 된 거였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줬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매력을 끌어낼 수 있는 분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통해 2021년 '놀면 뭐하니?'의 첫 모토가 될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김태호 PD는 구예능인과 신예능인이 어우러지는 예능의 장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유재석은 "재미있는 분들이 많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후 유재석의 부캐 카놀라유가 등장했다. 예능 우량주를 발굴하러 왔다는 '엔터계의 거물' 카놀라유는 "미국에서 엔터업계에 손을 대며 부자가 됐다. 애리조나에서 왔다. 저는 전세기를 이용한다. 분초단위로 이동하기에 그렇다"며 남다른 힘을 과시했다. 스몰데이터전문가 동석(데프콘), 영길(김종민)도 예능인 투자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이어 세 사람이 찜한 인물로 조병규에 이어 김소연이 등장했다. 김소연은 SBS '펜트하우스'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소연은 "아 안녕하세요. 부캐이시구나"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소연은 '펜트하우스' 속 천서진 연기에 호평을 보낸 MC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연신 수줍어했다.

김소연은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연기 호평 중 "'코리안 조커같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또 예능 출연에 대해 "제가 나온 모습을 어떤 분들은 불편해하실 것 같다. 예능에 나오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예능과 잘 안 맞는 것 같다. 어머니가 말하길, 제가 어려워하는 게 TV를 뚫고 나와 짠해보인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면서도 종종 예능감을 보이며 활약해 온 김소연이었다. 18세 때 음악프로그램 MC를 맡았고, KBS2 '개그콘서트'의 '꺾기도' 코너에도 출연했던 것. 김소연은 "제가 불효를 했다. 자진해서 계속 나갔다"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MBC '복면가왕'도 출격했다던 김소연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풀었다. 녹화 당시가 남편 이상우와의 열애설이 보도될 시기였는데, '복면가왕' 녹화를 앞두고 너무 긴장한 터라 해당 기자에게 "보도를 하루만 늦춰달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하지만 녹화 당일 다른 기자가 열애설을 내면서 난처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은 "기자분께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인터뷰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추억이 많지 않았는데 온갖 기억을 다 끄집어내서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처리하느라 메이크업을 하지 못해, 결국 민낯으로 '복면가왕'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능력치 테스트로 사자성어, 단어 결합 등 퀴즈 출제 시간도 이어졌다. 김소연은 복화술 리액션과 꾸밈없는 반응으로 웃음을 가득 선사했다. 카놀라유는 "예능 천재이시네"라며 감탄했다.

김소연은 지난해 SBS '런닝맨'에서도 폭풍 리액션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계산되지 않은 해맑은 면모로 대중에게 호감을 쌓은 것.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순수 결정체' 캐릭터에 리액션까지 한가득이었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그 강점이 또 드러나면서 예능에서의 활약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카놀라유와 활약할 김소연을 꿈꿔본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